[인터뷰] 37년차 김혜수가 '밀수'로 경험한 '연대'라는 힘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9 06: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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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데뷔 37년차 배우 김혜수가 촬영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은 드물지 않을까. 현재 국내에서는 511만 관객을 돌파하며 두달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밀수'는 베테랑 배우 김혜수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안겼다. 그와 동시 팀원으로서 연대감의 힘을 보여줬다.


김혜수가 출연한 '밀수'는 올 여름 극장가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최근 전 세계 130여 개국에 판매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해외 영화시장에 진출하며 국경을 뛰어넘는 작품성을 입증받고 있다.
 

▲영화 '밀수' 조춘자 役 김혜수/NEW


김혜수가 연기한 춘자는 열네 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다가, 수년 만에 자신의 고향 군천으로 다시 돌아와 승부수를 던질 결심을 하는 인물이다. 춘자는 또 다른 주인공 엄진숙(염정아)과 둘도 없는 절친이자 친자매 같은 사이다. 두 사람은 군천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가는 해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김혜수는 70년대 해녀에 흥미가 생겼다. 해녀 춘자를 연기하기 위해서 잠수 및 수중 촬영은 필수였다. 하지만 김혜수는 "'도둑들' 촬영 당시 수중 촬영으로 인한 공황이 왔었다고 털어놨다. 류승완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수중 영상을 보여주시는데 공황이 오더라. '나 영화 못하는 건가' 싶었다. 그때 '소년심판' 촬영 중이었다. 다른 해녀 배우들은 3개월동안 준비할 때 저는 참여를 못했다. 저는 그것보다 조화롭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있었다."

공황 증상에 '소년심판' 촬영 스케줄로 인해 김혜수는 다른 해녀 배우들보다 늦게 합류했다. 그는 처음 6M 수조 세트에서 테스트 촬영할 때 역시 느낌은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저는 공황이 안오면 물이 정말 편하다. 처음에 테스트할 때 이상한 느낌이었다. 혼자 걱정하는데 배우들 한 명씩 수조 세트에 들어가는데 어느새 저도 하게 되더라. 배우들이 너무 잘했다. 처음에는 저도 좀 이상한 상태였다가 어느 순간 공황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저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영화 '밀수' 조춘자 役 김혜수/NEW


김혜수가 자연스럽게 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녀 배우 염정아,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응원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촬영이 아니어도 항상 모니터를 주시하고 소리지르고 박수치며 응원했다. 김혜수는 "한 덩어리, 하나인 것 같은 현장이었다. 정말 팀워크가 대단하고 생각했던 현장이다"고 했다.

공황을 극복했지만, 수중 촬영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더구나 '해녀'라는 특성이 더해진 '밀수'의 수중 씬은 류승완 감독조차도 도전이었다. 고생 끝에 '밀수'만이 할 수 있는 수중 액션 씬이 탄생했다. 김혜수는 "해녀가 수중에서 이런 활약을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영화는 지구상에서 우리가 최초"라며 "이런 소재로 그런 장면들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도, 감독도 없다. 그건 단언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밀수'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씬 중 하나는 진숙과 춘자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장면이다. "뭉클하고 묵직한 관계의 힘이 느껴지더라. 물속에서는 생존이 기본이다. 서로 당겨주는 관계다. 그 관계에서 시작을 해서 강렬하게 밀고 당기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영화 '밀수' 조춘자 役 김혜수/NEW

'밀수' 팀은 영화를 대표하는 OST '연안부두'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당시 김혜수를 필두로 해녀 팀 배우들이 중심이 돼 틈틈히 영상을 찍어 박정민이 완성시켰다. "'연안부두'는 늘 들었다. 스태프분이 김트리오 엘피판을 선물로 주셨고, 휴대용 엘피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들었다. 촬영 대기하는 동안에는 늘 그 음악이 있었다. 음악을 틀 수 없는 환경이면 우리 핸드폰으로 들으면서 준비하고 그랬다(웃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촬영장이었지만 '밀수'촬영장에는 음악이 끊이지 않았고, 서로를 향한 응원의 박수와 함성이 가득했다. 류승완 감독은 "김혜수, 염정아의 주부 노래교실 같았다"고 전했다. 김혜수 역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저는 매 작품할 때 늘 시작하기 전에 나의 정체성을 먼저 생각한다. 하다가 순간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 정체성은 팀이고 나는 팀원이라는 점이 제일 좋았다. 함께 한다는,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이어 김혜수는 "감독님도 처음으로 수중 장면은 처음 도전한 것이다.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셨을 것이다. 사전에 3D 콘티도 봤다. 처음에는 놀라웠다. 근데 그걸 다 해냈다. 하는 입장인 저도 처음 도전이었다. 물속에서 스태프, 배우들이 (촬영을 위해)숨을 참고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느끼는 연대감. 그런 것들이 정말 새롭고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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