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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배구 여제' 김연경이 4시즌 만에 중국 상하이 구단에 재입단, 사실상 국내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김연경 선수가 중국 상하이 구단과 입단 합의했다"며 "(흥국생명 구단 등) 계약 상황을 알려야 할 분들께도 아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많은 고민 끝에 중국 리그에서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에 뛰었던 팀이다. 이후 터키 리그와 한국 V리그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4년 만에 중국 리그로 돌아간다. 김연경의 나이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김연경이 국내 리그에 돌아와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인다.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중국 리그는 코로나19 상황과 도쿄올림픽 일정 등을 고려한 일정 조정이 예상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는 "중국 리그가 짧게 열릴 가능성이 커, 시즌이 끝난 뒤에 다시 행선지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고, 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며 "중국 리그 일정이 확정되고, 그 시즌이 끝나면 김연경 선수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외국 무대 재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팀내 불화설에 이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 여파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뒤 흥국생명 팀 동료들과 일일이 깊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별한 결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챔프전 직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팀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올해는 천천히 정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폭넓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가 올림픽 이후 국내에 남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112세트를 소화하며 648점의 득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45.92%)과 서브(세트당 0.28개), 그리고 오픈공격(성공률 44.48%)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챔프전에서도 소속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자신은 준우승팀 선수로서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중국 리그 진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 전에 자신의 거취를 행선지를 정한 김연경은 일단 국가대표팀에서 도쿄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전망이다.
김연경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 동료들과 21일 오전 이탈리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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