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올가 다닐로비치 트위터 |
다닐로비치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리버 컵(총상금 75만 달러, 이하 모스크바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러시아, 204위)에 세트스코어 2-1(7-5, 6-7, 6-4)로 승리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출생 선수의 WTA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 탄생의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결승에 오늘 다닐로비치와 포타포바 모두 2001년생, 한국 나이로 18세 루키였다.
‘루키 대결’에서 승리한 다닐로비치는 생애 첫 우승과 WTA 사상 첫 2000년대생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87위에서 112위로 75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우승 후 WT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닐로비치는 경기 당시를 회상했다. 결승 당시 그는 스스로에게 ‘공을 쳐! 어서 그 망할 공을 치라고! 공을 쳐서 점수를 만들고 집중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다닐로비치는 “너무 많은 감정이 밀려온다”며 “나와 포타포바 모두 17살에 WTA 대회 결승에 올랐고, 코트에서 내 친구와 경쟁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성취감을 맛보게 했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놀라운 기록을 거머쥔 다닐로비치지만 정작 본인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 170위)에 패배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후 독일 페어스몰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프로 서킷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대회 본선에 합류했다.
“예선에서 떨어졌을 때 스스로에게 굉장히 실망했다”고 회상한 다닐로비치는 “하지만 금방 추스려서 ‘다음 토너먼트 대회가 나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았고, 그 점은 스스로가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온 다닐로비치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결승까지 직진했다. 8강에서는 ‘세계 10위’ 율리아 괴르게스(독일)를 만나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다닐로비치는 “대진을 봤을 때, 이건 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대신 그들과의 경기에 집중했고, 내가 어떤 위치에서 경기하고 있는지 정확히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톱 10에 든 선수를 이겼다는 건 정말 엄청난 기분이다”고 전했다.
마침내 결승에서 맞붙은 동갑내기 포타포바를 “아주 놀라운 친구”라고 소개한 다닐로비치는 “열두 살부터 같은 토너먼트에서 경기를 펼쳤던 친구다. 그와 WTA 결승에서 만났다는 건 정말 놀라운 성과다. 말로 전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아직은 어린 10대 소녀의 면모를 뽐내던 다닐로비치는 “경기 끝나고 핸드폰을 봤더니, 와우! 정말 많은 메시지로 꽉 차있었다! 아주 기분이 좋았다”며 웃기도 했다.
끝으로 다닐로비치는 “아주 오래 집에 가지 못했다. 집에 가서 모두를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에도 많은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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