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사진: WNBA) |
KB스타즈 구단은 18일 "박지수가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트레이닝 캠프 참가를 위해 다음 주 초에 미국으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박지수는 당초 소속팀과의 계약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은데다 국가대표 선수로 아시안게임(8월), 세계선수권(9월) 등 중요한 국제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WNBA의 러브콜에 응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KB스타즈 측은 "WNBA 규정과 WNBA와 선수협회 간 협약서 및 현지 구단 지원 사항 등의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한국 여자농구 위상 강화와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박지수의 미국 무대 도전에 협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지난 2002년 KB스타즈 소속으로 뛰었던 WNBA 센터 출신 켈리 슈마허가 코치로 있는 점도 박지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KB스타즈 측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박지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링스에 의해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지명됐다.
미네소타는 이후 곧바로 박지수와 전체 24번으로 뽑은 칼리아 로런스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보내고 대신 전체 32순위로 라스베이거스에 지명된 질 바르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결국 박지수는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에서 뛰도록 되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시즌까지 샌안토니오 스타스에서 2018시즌을 앞두고 연고지와 팀 이름을 변경한 구단으로 2015-2016시즌 국민은행에서 뛴 데리카 햄비, 지난 시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이사벨 해리슨 등이 속해 있다.
한국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이 시애틀 스톰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이닝 캠프를 통해 5월 19일 개막하는 정규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한다. 트레이닝 캠프는 한국시간으로 30일에 시작되고 정규리그 개막 전날인 5월 18일까지 팀당 12명의 개막 엔트리가 정해진다.
12명 엔트리에 들게 되면 박지수는 8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정규리그에 뛰게 되고, 팀 성적에 따라 8월 21일에 시작하는 플레이오프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농구 국가대표 센터 출신 박상관 씨와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1남 1녀 중 둘째로 청솔중학교 재학생 시절부터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박지수는 지난 2016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016년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됐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더블-더블'(10.41점 10.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슈퍼루키'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고, 프로 2년차 시즌인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 평균 14.2점을 넣고 12.9리바운드, 3.3어시스트, 2.5블록슛을 기록하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까지 진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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