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소속구단과의 1차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은 고아라(용인 삼성생명)와 박태은(우리은행), 염윤아(KEB하나은행) 등 총 4명.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구단이 해체되어 다음 시즌 WKBL 관리 하에 한 시즌을 소화하게 된 KDB생명의 이경은은 1차 협상에서 연봉 2억 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1억5천만 원을 제시했다. KEB하나은행의 염윤아는 구단에 2억5천만 원을 요구한데 반해 구단은 2억원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생명 고아라는 연봉 1억6천만 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1억5천만 원을 제시했다. 우리은행 박태은의 요구액은 7천100만 원, 구단 제시액은 7천만 원이었다.
1차 협상에서 원 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2차 협상 기간동안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입단 협상의 기회를 갖게 된다. 2차 협상에서 이들을 영입하는 구단은 1차 협상에서 선수들이 구단에 요구했던 금액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해야 한다.
왼쪽부터 염윤아, 이경은, 고아라, 박태은(사진: WKBL) |
보상선수의 경우 우선 염윤아, 고아라를 내준 구단은 이들을 영입한 구단에서 지정하는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받을 수 있고, 이경은을 내준 구단은 이경은을 영입한 구단 지정 보호선수 5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박태은의 경우는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받을 수 있다.
보상금을 줄 경우 염윤아는 계약 금액의 300%, 고아라는 200%를 줘야 한다. 이경은과 박태은은 계약 금액의 100%가 보상금이 된다.
우선 2억5천만 원을 구단 측에 요구한 염윤아나 2억원을 요구한 이경은의 역구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이 액수보다 높은 액수로 계약을 해야 하고 보상금 액수나 보상선수 부분도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30대 초반의 나이를 감안할 때 타 구단에서 영입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경은이나 염윤아의 기량이나 경험은 더이상 증명이 필요 없다. 베테랑으로서 전체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FA 영입을 고려중인 팀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영입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
1억6천만 원을 요구액인 고아라는 30대에 접어든 나이나 지난 시즌 팀 공헌도를 종합해 보면 유니폼을 갈아 입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구단과의 제시액 차이도 1천만 수준이어서 일단 2차 협상 기간중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3차 협상 기간중 원 소속구단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태은의 경우 지난 시즌 활약도가 미미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구단의 제시액 차이가 불과 100만 원이라는 점에서 선수 본인이 팀을 옮기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상선수와 보상금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가드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팀에게는 고려해 볼 만한 카드지만 어쩔 수 없는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할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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