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사진: 스포츠W) |
WNBA 미네소타 링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박지수를 호명했다.
미네소타는 이후 곧바로 박지수와 전체 24번으로 뽑은 칼리아 로런스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보내고 대신 전체 32순위로 라스베이거스에 지명된 질 바르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미국 무대에 진출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에 입단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시즌까지 샌안토니오 스타스에서 2018시즌을 앞두고 연고지와 팀 이름을 변경한 구단으로 2015-2016시즌 국민은행에서 뛴 데리카 햄비, 지난 시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이사벨 해리슨 등이 속해 있다.
미네소타는 지난 2017시즌 WNBA 챔피언으로 비록 박지수를 지명하고 곧바로 트레이드 했지만 WNBA 최강팀이 미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박지수를 지목했다는 사실은 박지수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다.
한국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이 시애틀 스톰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농구 국가대표 센터 출신 박상관 씨와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1남 1녀 중 둘째로 청솔중학교 재학생 시절부터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박지수는 지난 2016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016년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됐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경기당 평균 '더블-더블'(10.41점 10.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슈퍼루키'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고, 프로 2년차 시즌인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 평균 14.2점을 넣고 12.9리바운드, 3.3어시스트, 2.5블록슛을 기록하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까지 진출시켰다.
박지수의 이번 드래프트 지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 여자농구 소식을 다루는 미국 언론 '위민스 바스켓볼 24.7(WOMEN'S BASKETBALL 24.7)'은 작년 11월 10일자 보도에서 '2018 WNBA 신인드래프트를 위해 알아야 할 외국인 선수' 9명을 선정하면서 그 명단에 박지수를 포함시켰다.
당시 ''위민스 바스켓볼 24.7'은 박지수에 대해 "매우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각광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즉각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WNBA 드래프트는 선수 본인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구단에서 지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수의 소속팀인 KB스타즈 측은 이번 박지수에 대한 지명이 예상치 못한 지명인 만큼 앞으로 박지수와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2016년 10월 KB스타즈에 지명된 박지수의 계약기간은 2017년부터 5년이지만 WNBA의 새 시즌이 오는 5월 개막하기 때문에 겨울리그인 국내 WKBL의 일정과는 겹치지 않는다.
박지수 본인이 원하고 KB스타즈 구단이 허락하면 당장이라도 라스베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박지수의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8월)과 세계선수권(9월) 등 중요한 국제 대회 참가 일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WNBA의 러브콜에 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지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WNBA에 언제 진출하는지는 주위 분들과 상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미국에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실력도 겨뤄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