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비너스 윌리엄스, 빌리 진 킹, 세레나 윌리엄스(세레나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0일(현지시간)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직무 분야에 상관없이 동일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빌리 진 킹 리더십 운동’(Billie Jean King Leadership Initiative / 이하 BJKLI)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비너스는 세계적인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윔블던’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대회 위원회와 만나 윔블던과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모두 남녀에게 동일 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로부터 1년 뒤 윔블던은 대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경기에서 남녀 상금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프랑스 오픈 역시 마찬가지였다.
‘US 오픈’과 ‘호주 오픈’에 이어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까지 가세하면서 4개 메이저 대회 모두 남녀 상금을 통일한 것이다.
비너스는 “(2005년 당시) ‘우리 모두의 심장은 똑같이 뛰고 있으며 눈을 감으면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며 “그들의 딸과 부인 그리고 형제자매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들이 어떻게 대우받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종종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깨닫지 못한 채 엉뚱한 데로 빠지곤 한다”며 “우리 자신과 부딪혀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런 비너스가 동생 세레나와 함께 빌리 진 킹의 BJKLI와 함께하게 됐다.
킹은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이자 스포츠계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앞장 선 선수다.
킹은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불공정한 남녀 선수간의 상금 문제에 관해 보이콧을 하며 직접 테니스협회를 설립하는 등 양성 평등의 최전방에 섰다.
킹은 전화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동일 상금을 받는 데 특히 비너스의 도움이 컸다”며 “그녀는 대단했다. 윔블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비너스를 치켜세웠다.
그는 “비너스는 항상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세레나 역시 마찬가지다”며 “그들은 한계를 넘어선다. 세레나는 그녀의 생각이 뭐가 됐든 이를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킹은 또한 “그들은 많은 것을 겪어왔으며 이 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스포츠계를 넘어선다. BJKLI는 스포츠에 관한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는 회사 최고경영진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누구랄 것도 없이 동일한 업무에 대한 동일한 임금을 얻고자 하는 모든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비너스 역시 킹에 화답했다.
비너스는 “우리는 항상 빌리를 지지하며 그녀를 좋아한다”며 “그녀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권에 관해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그는 이어 “빌리는 지금 ‘이제는 좀 쉬어야겠어. 내 인생을 즐겨야지’하고 말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위대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너스는 “지구상에 불평등이 있는 한 이 같은 일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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