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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가혜(사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찾는 관중들은 상큼 발랄한 매력의 필드 탤런트 아나운서 채가혜 씨를 만날 수 있다.
채가혜 씨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다. 여자 축구 리그인 WK리그 중계 리포터로서 활약하기도 했고, 특히 작년에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 인기 구단 가운데 한 팀인 FC서울의 장내 아나운서로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팬들과 함께 호흡했던 그가 지금은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전 세계로부터 한국을 찾은 스포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설 연휴 첫 날인 지난 15일 채가혜 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관중들을 맞았다.
관중들과 퀴즈 이벤트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던 채가혜 씨는 개그우먼 출신 DJ 박은영 씨의 공연 때는 한복 차림으로 한국 무용부터 힙합, 막춤까지 다양한 장르의 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낮 여자 10km 프리 종목 경기가 끝난 이후 채가혜 씨와 만나 잠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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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가혜(사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
A: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을 때 저도 뭔가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 꿈이 어떤 일이든 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인데요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엄청나게 큰 스포츠 이벤트이고 세계적인 축제이기 때문에 어떤 직무로든 참여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마침 이렇게 필드 탤런트로 일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만약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 곳에 놀러라도 와서 뭔가 하고 있었을 겁니다(웃음)
Q: 필드 탤런트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요?
A: 경기장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따로 계시지만 필드 탤런트는 경기장 안에서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역할을 수행하죠. 저희 독일인 베뉴 프로듀서께서 한 마디로 정리 하시길 필드 탤런트는 '더 비기스트 팬(The biggest fan)'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올림픽 경기의 첫 번째 팬으로서 처음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현장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분위기 메이커가 필드 탤런트인 셈이죠.
Q: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의 필드 탤런트로서 활약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처음에 필드 탤런트를 지원할 때 아이스하키 경기장 쪽을 지망했어요. 캐나다 퀘백 지역에서 유학 하던 시절에 아이스하키를 많이 접하고 좋아하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경기장에 많이 다니고 취재도 한 경험이 있어서 아이스하키를 강력 지망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크로스컨트리를 맡는 것으로 결정이 됐어요.
그래서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공부를 하면서 보니까 크로스컨트리가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올림픽 설상 종목의 메인이고 메달도 가장 많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더라고요. 그런 종목의 필드 탤런트로서 활약하게 된데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평창 동계올림픽의 필드 탤런트로서 활약하시면서 가장 좋은 점은 어떤 점인가요?
A: 일단 좋은 점은 이런 국제적인 빅 이벤트에 제가 직접 참여해서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과 뭔가를 같이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죠. 세계적인 선수들과 역사적인 경기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함께 호흡한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행복해요.
Q: 그렇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A: 역시 추위죠. 제가 아무리 스포츠를 좋아하고 해도 추위는 정말 견디기 어렵더라고요. 경기장에서 전광판에도 제 모습이 나가고 하니까 예뻐 보이고 싶은데 제가 설상 종목을 담당하고 있다보니 경기장에 나갈 때 롱패딩 속에 4~5겹씩 옷을 겹쳐 입어요. 그런데도 추워요.(웃음)
한 번은 좀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에 롱패딩을 벗어 놓고 경기장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날 정말 입이 얼고 손에 감각이 없어지고...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않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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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채가혜 인스타그램 |
A: 제 키가 167cm 정도로 한국에서 작은 키는 아닌데요 한 번은 노르웨이 관중과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제 키와 맞춰주시려고 몸을 낮춰 주시더니 인터뷰가 끝난 다음에 ‘너는 키가 너무 작다’며 놀리시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절대 작은 키가 아니라고 우겼지만 소용 없었죠(웃음) 그 분은 여러 차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는 분인데 지금은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Q: 아직 평창 동계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티켓을 값을 기꺼이 투자해서 올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이고 우리나라에서 언제 다시 열릴 지 모를 올림픽이쟎아요. 이번 기회에 다들 오셔서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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