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그레이는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24분25초를 뛰며 17득점 18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쳐 팀의 82-65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로서 같은 외국인 선수인 카일라 쏜튼도 이날 그레이와 비숫한 시간(24분31초)을 소화했지만 개인 기록(14득점 6리바운드) 면에서나 플레이의 내용 면에서 그레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레이가 이날 특히 빛났던 부분은 역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신한은행이 이날 KEB하나은행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그레이가 골밑에서 상대 주전 센터인 이사벨 해리슨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리바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전체적으로 신한은행이 제공권을 장악하게 만들어 준 데 있다.
그레이의 활약 속에 이날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에 리바운드에서 46-36으로 앞설 수 있었다.
185cm의 신장으로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결코 월등하다고 할 수 없는 신장이지만 탄력 넘치고 탄탄한 체구에서 발산되는 파워 넘치는 포스트 플레이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팀의 1순위 외국인 선수 쏜튼이 공격적인 면에서 팀의 득점을 주도하고 있다면 2순위 선수인 그레이는 수비적인 면에서 확실한 기여를 해내고 있는데 팀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로 따지면 그레이가 쏜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신한은행이 앞으로 상위 팀들을 잡아내면서 순위를 끌어올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쏜튼도 쏜튼이지만 그레이가 제몫을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무적인 부분은 그레이가 이번 KEB하나은행전에서 미들슛의 정확도까지 보여줬다는 데 있다.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그레이에 대한 수비에 다소 소홀함을 나타냈을 때 그레이는 정확한 득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며 KEB하나은행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쯤 되면 앞으로 쏜튼보다 그레이의 가치가 더 인정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팀을 7연패에서 구해낸 그레이가 앞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얼마만큼의 기여를 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그레이는 5일 현재 18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9분43초를 소화하면서 12.17득점 9.4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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