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KDB생명은 17일 오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29일 청주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KDB생명은 지난 3일 홈개막전을 치러진 KEB하나은행전에서 66-59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에서 KDB생명의 외국인 선수 주얼 로이드는 '더블-더블'(25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 김영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베테랑 조은주가 12득점, 이경은과 한채진이 8점씩을 보태면서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KDB생명은 이후 1라운드 3경기를 내주면서 1승 4패로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단순한 3연패가 아니었다. 아산 우리은행에게는 32점차 패배였고, 인천 신한은행에게는 17점차 패배, 용인 삼성생명에게는 18점차 패배였다.
정규리그 첫 라운드임에도 마치 시즌을 포기한 듯한 무기력함이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앞둔 KDB생명은 1라운드보다 더 악조건 속에 놓여 있다. 팀의 주포라고 할 수 있는 조은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KEB하나은행을 상대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라운드에서 KDB생명에게 패했고 1라운드에서 3패를 당해 현재 KDB생명보다 한 계단 위 5위지만 1라운드에서 치른 경기 모두 나름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고, 특히 개막 4연승을 달리던 KB스타즈를 잡아내면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분위기와 기세만 놓고 보면 KDB생명은 KEB하나은행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DB생명이 지닌 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즌 전 큰 기대를 모았던 로이드가 득점(경기당 평균 18.4점, 5위) 면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으나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고, 센터 샨테 블랙 역시 리바운드(평균 6.6개)에서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다 베테랑인 이경은과 한채진은 득점 면에서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나 지난 시즌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결국 KDB생명이 팀 전체적으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난 여름 박신자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신자컵 MVP를 수상했던 노현지를 필두로 김소담, 김시온, 구슬, 진안, 안혜지 등 WKBL뿐만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한 KDB생명인 만큼 이들이 실전에서 쟁쟁한 선배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주눅들지 않은 대담하고 과감한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앞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함에 있어 팀에 숨통을 터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이들의 능력은 가히 가공할 만했다. 거침 없는 슈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몸싸움과 리바운드 가담은 타팀의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보다 분명 한 단계 위였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개막한 이후 이들의 활약은 다시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여자농구 전문가는 KDB생명 선수들에 대해 "선배 선수들과 경기 할 때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며 "선배들과 거침 없이 몸싸움을 벌이고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줬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아직 한 단계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김소담과 진안은 골밑에서 자리 잡기와 몸싸움, 리바운드 가담에서 좀 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하고, 노현지. 김시온, 구슬은 골밑 돌파와 슈팅에서 좀 더 과감해져야 팀에 승리를 안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KDB생명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도약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쥔 '젊은 그들'이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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