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에 따르면 그 동안 KOVO의 기조는 남자배구 제8구단 창단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었고 조원태 현 KOVO 총재 역시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남자 프로배구 리그가 8개 팀 체제로 운영될 수 있도록 남자 팀 창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여자배구팀 창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5일 실시되는 2017~2018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대학은 물론 고교 졸업예정자까지 유망주로 분류된 선수들이 거의 모두 참가신청을 냄에 따라 상황이 급변했다.
제8구단 창단의 최적기였던 올해 타이밍을 놓친 남자배구는 향후 2~3년 안에는 사실상 신생팀 창단이 어려워짐에 따라 여자배구 신생팀 창단 족으로 KOVO의 관심이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
김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신임 총재께서 핵심 공약으로 남자배구 제8구단 창단을 얘기했었는데,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다 나와버려서 공약하고 실제 현실이 안 맞는 부분이 발생했다"며 "새로운 구단이 창단되려면 좋은 신인 선수가 드래프트에 많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남자배구 신생팀 창단은 올해가 최적기였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렇게 좋은 멤버가 많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신생팀 창단이 난망해 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자배구 창단만 생각할 게 아니라 여자배구 7구단 창단에 대한 대비도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실 남자배구 8구단 창단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최근 관련 기사와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를 보면서 '아, 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남자배구에 좋은 신인 선수들이 나오면 남자배구를 우선적으로 창단하는 게 맞고, 여자배구에 좋은 신인이 많이 나오는 때는 여자배구 창단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배구 프로 구단과 고교 감독들은 한 목소리로 내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좋은 유망주들이 대거 나오기 때문에 지금이 제7구단 창단의 최적기로 지목하고 있다. 고졸 신인 유망주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나올 전망인데다 최근 여자배구가 '김연경 효과'에 힘입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배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된 상황이다.
과연 남자배구 신생팀 창단 작업의 '실기'가 '적기'에 여자배구 신생팀 창단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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