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은 현재 경기도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전문 피트니스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요가 강사로 시작, 필라테스, 폴댄스까지 보유하고 있는 강사 자격만 5개에 이른다.
왕성한 활동 상황으로 미뤄보면 대학시절 전공도 체육 계열 학과일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학시절 전공은 중어중문학이었다.
어문학도가 운동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은 운동과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성격의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처음엔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대학 졸업 이후에 사무직 같은 일반적인 직장을 다녀봤는데 아무래도 성격상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다 보니까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만의 직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요가 강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그렇게 피트니스 강사로서 직업을 얻게 됐지만 피트니스 선수로서 특별히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던 중 일하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미스 피트니스 코리아’ 대회 출전을 권유 받았다. 다른 매회들과는 달리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미스 피트니스 코리아’ 대회는 다른 피트니스 비키니 대회들과는 달리 헬스 밸런스 체크와 바디 펑션 트레이닝 퍼포먼스, 런웨이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인을 선발하는 콘테스트로 여타 머슬 대회나 피트니스 콘테스트와는 차별화 된 심사기준이 적용됐다.
어쨌든 그렇게 권유를 받아 출전하기는 한 이상 대회 참가 준비는 착실하게 했다.
평소 하던 식단조절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썼고, 대회 당일 보여줄 요가 동작도 꾸준히 가다듬었다. 대회 당일 참가자 개인별 운동 동작을 보여주는 순서를 위해 평소에 즐겨 하던 동작 가운데 태양예배자세(수르야 나마스카)를 골랐고, 자신의 순서에서 충실하게 동작을 시연했다.
“저는 진짜 생각을 안 했어요. 너무 다들 몸도 좋으시고 해서…그냥 망신만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죠(웃음)”
하지만 상황은 이혜영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으로 흐르고 있었다. 대상을 수상할 수 있는 순위권인 최종 5명의 명단에 포함된 것.
“그땐 진짜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정말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이혜영은 마지막 두 명이 남은 상황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대상수상자가 된 이혜영은 무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다.
“저도 울고 나서 ‘내가 너무 주책 맞았던 것 아닌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예상을 못했던 상이었거든요. 인기상 다음에 4등 발표할 때 속으로 ‘4등 괜찮아’ 이러고 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이름이 안 불리니까 ‘이거 뭐지?’ 이러다가 마지막 두 명 남았을 때는 ‘아 2등이겠다’ 이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대상으로 불려서 너무 놀랐어요. 기쁘기도 했었고, ‘그 동안 운동을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는 제가 다른 참가자 분들에 비해 차별화 된 참가자였기 때문이란 말씀을 들었어요. 다른 참가자 분들은 대부분 웨이트 동작들을 보여줬는데 저는 선 위주의 동작, 그러니까 요가 동작의 곡선을 보여준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대상 수상 이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역시 현재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에서의 반응이다.
“많이들 알아 주시더라고요. 또 저에 대한 뉴스를 찾아 보시기도 하시고, ‘멋져요’라고 말해주시기도 하시죠. 그럴 때마다 뿌듯하더라고요”
대회 당시 기자는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앳되고 청순한 외모, 그리고 운동으로 다져진 빼어난 몸매를 지닌 이혜영의 나이를 20대 중후반 정도로 가늠했지만 이날 확인한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그만큼 절제된 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관리해 왔음을 그의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미스 피트니스 대회와 같은 성격의 대회를 찾아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또 모델이나 피트니스 선수 쪽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 볼 마음이 있어요”
이혜영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