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인스타그램) |
[스포츠W=임재훈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내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강원도 정선을 찾은 본은 2일 기자회견에서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내 나이가 올해 서른셋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은 "내년 올림픽까지 건강하게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내년 평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2000년 데뷔한 본은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77번 우승해 알파인 스키 여자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고,
본은 지난 달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 활강에서 1분 43초 41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 선수까지 더해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남자 선수의 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승 기록은 1989년 은퇴한 잉에마르 스텐마크(스웨덴)의 86승이다. 남녀 전체 최다승에도 9승 차로 접근한 셈이다.
본은 또한 지난달 중순 세계선수권대회(스위스 생모리츠)에서는 32세117일의 나이로 동메달을 따내 역대 알파인 스키 세계선수권 여자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처럼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케 여제'로 불릴 만큼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본은 그러나 동계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부상 탓에 입상에 실패했고, 2014년 소치 때도 부상으로 아예 대회에 출전조차 못 했다. 정강이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해서 따낸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활강)과 동메달(수퍼대회전)이 올림픽 메달 전부이다. 본의 명성에는 분명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린지 본은 이날 코스 파악과 설질 적응을 위해 진행된 연습 경기에서 압도적인 질주로 1분41초17를 기록, 52명 중 1위에 올랐다.
연습를 마친 본은 "정선 코스의 질이 매우 좋고 트랙도 아름답게 설계돼 있어 스키를 타는 게 재미있었다"며 "사람들 모두가 친절하고 올림픽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져 홍보대사로서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