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제이림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를 둘러싼 금지약물 복용(도핑) 테스트 조작 내지 조작 가담 의혹이 연일 국내 언론과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28명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나 이상의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된 28명이 대상이다.
IOC는 일단 문제의 선수 28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한 러시아 언론이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캐나다 법학 교수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소트니코바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을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R-스포르트'는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소트니코바(21·러시아)가 금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소식통은 "소트니코바의 도핑 샘플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 이는 샘플을 열었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여기서 소변 샘플이 조작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는 소트니코바 자신이 도핑의 당사자로서 자신의 도핑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소변 샘플을 훼손했을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선수의 도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이용됐을 가능성이다.
관련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면 모르겠지만 두 가지 경우 가운데 어떤 경우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소트니코바는 금메달 박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소트니코바의 입장에서는 금메달을 빼앗기는 것 같겠지만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본 국내 팬들에게는 도득 맞았던 금메달을 되찾아 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