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슬기(사진: 전슬기 페이스북) |
입식 타격 격투기 단체인 MAX FC의 간판 여성 파이터 전슬기가 종합 격투기 단체인 로드FC(ROAD FC)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MAX FC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슬기를 조건 없이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격투 여동생'이란 애칭으로 MAX FC의 대표적 여성 파이터로 활약해온 전슬기의 전격적인 로드FC 진출은 전슬기가 지난 20일 ROAD FC 송년의 밤에 참석하면서 표출된 양측의 갈등이 단초가 됐다.
MAX FC는 전슬기가 지난 19일 ROAD FC로의 이적 의사를 밝혔고, 20일 ROAD FC 송년의 밤에 참석해 계약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2016년 전슬기의 소속은 MAX FC 소속이므로 전슬기의 이와 같은 행동은 계약 위반이자 ROAD FC의 템퍼링(사전접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드FC 측은 전슬기와 계약에 대해 사전 조율 내지 관련 논의를 시도한 일이 없으며 전슬기 본인이 전향 의사를 ROAD FC 협회에 가입되어있는 선수의 지인에게 전달했고, 전향의사를 전하기 위해 인사차 20일 ROAD FC 송년의 밤 행사장에 찾아와 관계자와 간단한 인사만을 나누었을 뿐이라며 MAX FC측의 템퍼링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로드FC는 22일 오후 전슬기 측에 기존 소속 입식격투기 단체의 입장을 존중하고 동종업계 종사자간의 예의를 고려하여 해당 선수와 계약이나 일체의 시합 오퍼가 불가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슬기는 자신의 SNS에 당초 MAX FC 측과 계약을 하면서 언제든 종합 격투기 전향을 허용한다는 조건아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면서 로드FC로의 전향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MAX FC는 23일 전슬기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마음 떠난 선수를 잡지 않겠다는 것. 이와 관련한 일체의 소송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MAX FC가 전슬기와의 계약 내용에 관한 진실공방 대신 전슬기를 방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 이상의 잡음은 발생하지 않게 됐지만 전슬기가 앞으로 로드FC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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