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을 던지는 김해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리베로 김해란(39·흥국생명)은 경기 뒤 무릎에 두꺼운 보호대를 하고, 절뚝이며 인터뷰실로 들어섰다.
"경기 중에는 몸이 뜨거워져서 통증을 못 느끼는 데, 지금은 조금 아프다. 내일은 더 아플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김해란은 씩 웃었다.
흥국생명은 4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3 12-25 25-22 20-25 17-15)로 물리쳤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16번째 승리(5패)다. 김해란에게는 '귀한 시즌 첫 승'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긴 재활을 한 김해란은 지난해 마지막 날(12월 3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2위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김해란은 "현대건설전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며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경기를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렀다. 정신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우리 팀이 패했다"고 곱씹었다.
현대건설전 김해란의 리시브 효율은 22.22%에 그쳤다.
여전히 김해란의 무릎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김해란은 4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리시브 효율 52.94%를 찍었다.
5세트 12-13에서는 머리 위로 날아가는 공을 몸을 비틀며 걷어 올렸다.
김해란은 "몸 상태는 70% 정도다. 너무 이기고 싶어서,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다녔다"며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오늘 열심히 뛰어다녔으니, 분명히 내일 아플 텐데 트레이너들이 또 열심히 내 몸을 챙겨주실 것"이라며 "올 시즌 남은 경기들을 잘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운 눈길로 선배 김해란을 바라보던 김연경은 "많이 쉬었으니, 남은 시즌 다 뛰셔야 해요"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해란의 복귀를 반기는 '김연경식 환영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