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아 (사진: KOVO)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외국인 공격수 루시아 프레스코(29·등록명 루시아)는 4세트 중반 발목에 통증을 느껴 웜업존으로 이동했다.
1세트보다 점프는 낮아졌고, 걷는 것도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나 5세트에 들어서자 루시아는 더 높이 날아 올라, 더 강하게 공을 때렸다.
에이스의 책임감과 연패 탈출을 향한 간절함이 루시아에게는 진통제와 같았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9 25-19 22-25 20-25 15-11)로 누르고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루시아는 2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5세트에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공격 점유율 52.78%)을 책임지며 6득점 했다.
9-9 동점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득점한 루시아는 10-9에서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또 득점했다.
루시아는 지친 상황에서도 11-10에서 퀵 오픈, 13-11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그리고 14-11에서도 대각선을 그리는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혈전을 끝냈다.
경기 뒤 만난 루시아는 "통증이 있긴 하다. 아킬레스건염"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정도 통증은 안고 뛰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루시아는 팀이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특히 토종 주포 이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루시아는 "내 역할은 공격 득점을 하는 것"이라며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가며 뛰었다"고 말했다.
3위를 달리는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노린다. 루시아도 같은 목표를 가슴에 품었다.
루시아는 "우리 선수 모두가 몸 관리를 잘해서, 우리가 세운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