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재 감독(사진: KOVO)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령탑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김우재 감독이 차분하게 인터뷰하려고 애를 썼다.
IBK기업은행은 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6-24 25-27 21-25 25-23 15-8)로 힘겹게 꺾고 3위를 확정했다.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정규리그 3위까지만 봄 배구를 즐길 수 있다.
정규리그 2위와 3위 팀이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 진출해 대결하고, 이긴 팀은 정규리그 1위 팀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벌인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첫해 6개 팀 중 5위에 그쳤지만, 2년 차에 봄 배구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워낙 접전이 벌어진 터라 하마터면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할 것을 강조했고, 자신도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지는 상황에서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하나(1점)만 생각하자"고 반복해서 주문했다.
김 감독은 "저도 흥분이 됐다. 흥분하고 싶었지만, 저와 선수들 모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저라도 흥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냉정하게 가라앉히고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고비를 잘 넘겼다"며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줬다"고 뿌듯해했다.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할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 중 정규리그에서 2위로 밀려나는 팀이 IBK기업은행과 만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과 만나고 싶은지 묻는 말에 김 감독은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흥국생명은 최근 '학교 폭력' 사태로 주전 선수 2명이 이탈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상승세를 탄 GS칼텍스에 1위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