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하는 건 사실이죠."
이도희 현대건설의 감독이 1일 GS칼텍스와 여자 프로배구 V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현대건설은 승점 52위로 선두 GS칼텍스(승점 54)를 뒤쫓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V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무관중 경기 기간은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프로농구는 전주 KCC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던 호텔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집중해야 하긴 하는데, 선수들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1위, 2위 이런 것보다는 선수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팀 성적보다는 선수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맹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따를 준비가 돼 있다. 선수들이 건강하고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차 감독은 "상황이 애매하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동요시킬 상황도 아니다"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연맹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경기를 해야 하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구연맹은 2일 오전 10시 각 구단 실무단 회의를 열어 차후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리그 중단을 전제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스포츠 구단의 책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선수단이나 경기 관계자 등 경기장에 출입하는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즉시 리그를 중단한다는 내부 지침은 마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