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 디우프(사진: KOVO)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대행과 선수들이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발렌티나 디우프(등록명 디우프)를 뽑아달라고 '강력 추천'했다.
가장 먼저 '유세'에 나선 사람은 이 대행이다.
이 대행은 1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대결에 나서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연승의 비결은 디우프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주며 큰 힘이 돼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VP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라운드 MVP 한 번 만들어주시죠"라고 요청하면서 "디우프가 잘해왔는데도 팀 성적이 부진해서 한 번도 못 받았다. 5라운드 들어 3승도 하고 있으니 MVP를 타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 후에도 이 대행은 디우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5연승을 이어나갔다.
디우프는 1세트부터 목 뒷부분에 담 증세가 나타나 공격에 많이는 가담하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 26.53%로 18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대행은 "그래도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공을 많이 안 때려도 코트에서 블로킹만이라도 해주는 게 큰 힘이 된다. 몸이 불편한데도 뛰어줘서 고맙다"고 디우프에게 고마워했다.
이 대행을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수훈선수들도 디우프가 꼭 MVP로 뽑히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행이 디우프를 MVP로 추천했다는 말이 나오자 한송이와 고민지는 동시에 두 손을 모으며 "뽑아주세요"라고 간청했다.
한송이는 "디우프를 MVP로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디우프는 올 시즌 764득점으로 이 부문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메레타 러츠(GS칼텍스·579득점)를 멀리 따돌리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디우프는 개인 성적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그동안 팀 성적이 나빠 빛을 보지 못했다. 동료들이 디우프에게 보상을 주고 싶어하는 이유다.
KGC인삼공사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5라운드 들어서 4경기를 모두 이겼으니 팀 성적을 반영해도 디우프가 MVP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우프도 한송이에게 귓속말로 배운 한국어로 기자들에게 "디우프 뽑아주세요"라고 호소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디우프는 "담 상태는 열이 식고 나서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는 내가 100%를 못했는데 팀원들이 대신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