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사진: KOVO) |
이재영은 역시 흥국생명의 에이스였다. 팬들의 '혹사' 지적에 "어쩔 수 없지 않나요?"라며 반문했다.
이재영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프로배구 2019-2020시즌 V리그 경기에서 33득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는 16일 맹장 수술을 받아 2∼3주 결장해야 한다. 루시아의 부재로 흥국생명은 2연패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재영의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한비(17득점), 김미연(15득점), 이주아(10득점)가 루시아의 공백을 나눠서 채워줬지만, 이재영이 43.31%로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재영은 "힘들지는 않았다. 17일 GS칼텍스전(40득점·흥국생명 세트스코어 2-3 패) 때도 힘든 것은 없었다. 져서 힘들지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팬들이 걱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재영은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인터넷에 (박미희) 감독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많더라. 그러나 제가 감독이었어도 저 같은 선수가 있고, 용병이 없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제가 마음이 아프더라.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려면 져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한 번은 감독님께서 '너는 공을 많이 안 때려도 욕먹고, 때려도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하신 적도 있다"며 웃었다.
이재영이 생각하는 정답은 자신이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었다.
이재영은 1라운드에 상대 팀의 부쩍 높아진 높이에 고전했다.
206㎝인 메레타 러츠(GS칼텍스), 203.5㎝인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가 이재영의 공격을 차단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 GS칼텍스, KGC인삼공사에 모두 졌다.
이재영은 "이제는 상대의 높이에 의식이 덜 된다. 제가 이동을 좀 더 많이 하면 된다. 어차피 제가 해주면 된다"며 "제가 해주려고요. 신경 안 쓰고 있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재영은 늘 상대 팀의 집중 표적이 된다. 그러나 이재영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그는 "1라운드 때는 의식을 많이 했는데, 2라운드부터는 의식을 안 하려고 한다"며 "높은 상대 앞에서 점수를 내면 더 자신감이 붙고 기분도 더 좋더라"라며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공개했다.
이재영은 "1라운드 때는 상대가 저를 어떻게 잡는지 파악이 안 돼서 힘들었다. 이제는 제가 공격할 때 어떻게 수비하는지 파악이 된다"며 "오늘은 공격하는 데 편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