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사진: 연합뉴스) |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중심을 잡게 된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29·인천 현대제철)는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이 처음으로 모인 1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김혜리는 "올림픽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데, 선수로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감독님, 선수들과 좋은 팀으로 발전해서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올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비롯해 A매치 85경기에 출전하며 잔뼈가 굵은 김혜리는 프랑스 월드컵까지 부주장으로 조소현(웨스트햄)을 보좌해오다 지난달 미국과의 평가전부터 주장을 맡았다.
이후 새로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도 그대로 그에게 신임을 보내며 어깨가 무거워졌다.
당장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거쳐 내년 초 2020 도쿄올림픽 예선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은 한 번도 올림픽 예선 관문을 뚫어낸 적이 없다.
김혜리는 "미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월드컵 때와 비교해 대표팀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새 감독님과 동아시안컵을 잘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김혜리가 꿈꾸는 대표팀은 '끈끈한 팀'이다.
그는 "스태프와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파악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끈끈한 팀으로 이끌고 싶다"며 "여러모로 팀이 바뀌었지만,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하고 발전할지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벨 감독에 대해선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님이 처음 오셔서 생소한 느낌도 있지만, 열정이 가득하시고 선수들과 가까워지려고 많이 노력하시더라"면서 "팀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의 좋은 축구 문화가 있지만, 한국의 좋은 부분도 잘 조화시켜서 좋은 팀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