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사진: 연합뉴스) |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진출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대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격파한 뒤 "챔프전을 하게 돼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우승 대결을 벌인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IBK기업은행에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충격 패를 당했지만, 이날 3차전에서 재반격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오늘은 연습할 때부터 선수들 컨디션이 나아 보였다"며 "미팅할 때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힘이 더 모이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 요인을 돌아봤다.
특히 부진을 털어내고 이날 14득점으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에 대해 "어제 산책하면서 용병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오늘 브루나가 각오를 하고 나온 것 같았다"며 부활의 비결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브루나가 '22득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기대를 해서 22점이라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오늘은 3세트까지만 해서 14득점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전력을 봤을 때 GS칼텍스가 앞선다는 생각은 인정한다"며 "메레타 러츠, 이소영, 강소휘 등 3명의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력을 칭찬한다"고 GS칼텍스의 실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는 지키는 팀이 아니다. 도전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겠다"며 "5번 경기하니까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봄 배구 무대에서 퇴장한 IBK기업은행의 김우재 감독은 "리시브 면에서 여러 가지로 안 좋았다. 선수들이 안 좋은 몸으로도 여기까지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시즌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과 비교해 기량이 부족했던 비주전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것은 이번 시즌 성과라면서 "교체 선수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나오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수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리시브와 서브 등 기본적인 것부터 정비하겠다"며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