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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나(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4차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입회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유지나(태왕아너스)가 이번 우승의 공을 어머니께 돌리며 내친김에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왕을 노려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유지나는 26일 군산 컨트리클럽(파72 / 6,400야드)에서 열린 KLPGA 엠씨스퀘어·군산CC 드림투어 6차전(총 상금 1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이선영(등록명: 이선영2, 온오프)과 동타로 연장에 돌입, 연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지나가 KLPGA 주관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지나는 이날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이선영과 3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다 네 번째 연장에서 승부를 결정 지었다. 이선영이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유지나는 1.5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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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나(사진: KLPGA) |
유지나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라 정말 많이 기쁘다. 우승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부담을 버리고 차분하게 쳤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태왕아너스 노기원 회장님과 노경원 단장님, 그리고 대구 컨트리클럽의 우기정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수들을 위해 대회를 열어 주신 스폰서 분들과 협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유지나는 “사실 3차전까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 정도였는데, 3차전이 끝나고 어머니께서 ‘아직 젊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난 뒤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신기하게도 4차전부터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은 뒤 "이번 우승은 모두 어머니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운동 중에서도 특히 공놀이를 좋아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한 유지나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이후 2017년, 15살의 나이로 ‘제12회 전라남도지사배 여중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유지나는 그 해 여중부 랭킹 1위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의 훌륭한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드라이버 입스를 겪기도 했지만, 피나는 연습으로 극복해 낸 유지나는 2021년 4월, KLPGA에 준회원으로 입회했고 점프투어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해 8월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해 11월 열린 ‘KLPGA 2022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출전해 나흘간 16언더파 272타를 쳐 시드순위전 차석을 기록하고 입회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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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나(사진: KLPGA) |
유지나는 그러나 지난해 정규투어 28개 대회에서 7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부진 끝에 상굼 순위 98위에 머물러 시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이후 시드순위전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유지나는 올해 드림투어에서 활약해 왔다. 지난 비시즌 태국에서 50일간 전지훈련을 소화한 유지나는 “일주일에 6일동안 라운드를 돌며 실전 감각을 키웠고, 오후에는 쇼트게임, 특히 퍼트 위주로 연습했다. 지난해 정규투어를 통해 파악한 나의 가장 부족한 점이 퍼트였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드림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톱10을 기록한 유지나는 7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수확하며 상금 1천500만원을 획득, 단숨에 드림투어 상금 순위 2위(19,063,500원)에 오르며 내년 1부 투어인 KLPGA투어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유지나는 “시즌 시작 전에는 드림투어 1승과 정규투어 복귀가 목표였는데, 오늘 우승으로 목표를 하나 이뤘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 더 발전시켜서 하반기에 한 번 더 우승하고, 내친김에 드림투어 상금왕까지 노려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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