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수석 루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을 유지한 가운데 반환점을 돌았다.
유해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쳐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선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인 셀린 부티에(프랑스, 7언더파 135타)와는 3타 차로, 2라운드를 마친 결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유해란은 아직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14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진입, 현재 시즌 신인상 포인트 525점으로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8위에 오르며 미국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서 3라운드를 맞게 됨으로써 LPGA투어 데뷔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는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시속 30㎞ 안팎의 강풍 속에 타수를 지켜낸 유해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시작이 힘들었다. 핀 위치도 어려웠고 러프도 점점 질겨졌다"며 "그래도 오늘 타수를 잃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US여자오픈 때 아무리 잘 치려고 해도 너무 어렵다 보니 (파) 세이브하기 급급했다"며 "앞으로 남은 두 라운드도 잘 공략해서 최대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1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12위(2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던 김수지와 김아림은 이날 나란히 3오버파 74타를 치고 공동 19위(1언더파 141타)에 자리했다.
이밖에 박성현·지은희(공동 22위, 이븐파 142타), 김효주·양희영(공동 28위, 1오버파 143타), 전인지(공동 39위, 2오버파 144타) 등 한국 선수 14명이 컷을 통과했다.
이날 엠마 텔리(미국)와 바바 사키(일본)는 각각 2번 홀(파3)과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같은 날 홀인원 2개가 나온 것은 2013년 대회 2라운드 이후 10년 만이다.
한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슬로 플레이로 9번 홀(파5)에서 받은 벌타에 항의하며 스코어 카드에 서명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