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 골프 국가대표 출신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2년차 마다솜(삼천리)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와 함께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다솜은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핀 위치에도 불구하고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7개를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전날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홍지원(요진건설, 8언더파 136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마다솜이 기록한 스코어는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이자 이번 대회가 치러진 이틀간 가장 좋은 스코어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해 직전 대회까지 정규투어 42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마다솜은 4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내셔널 타이틀리스트' 칭호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마다솜은 11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을 통과해 이 가운데 두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달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8위이며, 지난해 11월 'SK쉴더스 ·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7위. 마다솜은 경기 직후 스포츠W와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렇게 잘 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제가 할 거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이런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분이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2라운드에서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어깨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샷이 많이 흔들렸었는데 샷이 좀 좋아지다 보니까 퍼트랑 같이 합이 맞아서 잘 맞게 된 것 같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마다솜은 앞으로 남은 본선 라운드에 대해 "여기 골프장이 좀 좁은 데도 있고 긴 데도 있고 그런 홀이 몇 홀이 있는데 그런 홀은 아무래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티샷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제가 이 시합에 들어오기 전에 제 할 거에만 집중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랑 오늘 그게 좀 잘 됐던 것 같고 3, 4라운드 때도 아무래도 선두권 이러니까 그런 긴장감 속에서 그런 걸 지키는 경험을 또 해보는 게 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다솜은 방신실(KB금융그룹), 김민별(하이트진로), 황유민(롯데) 등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루키 선수들이 좋은 성적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묻자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다들 잘 치니까 기분 좋은 것 같고 저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며 "그런 친구들이 올라와서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선배 다운 덕담을 전했다.
▲ 홍지원(사진: KGA)
홍지원은 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2위로 내려섰지만 여전히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생애 두 번째 우승 역시 첫 우승과 같은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할 희망을 불씨를 지켜냈다. 홍지원은 이날 경기에 대해 "코스가 까다롭긴 한데 저만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모든 선수가 동등한 코스에서 치고 있고 다 같은 위치이기 때문에 그냥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까다로워도 그거를 인정하며 치려고 했다."고 돌아본 뒤 "남은 이틀 동안 큰 타수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고 핀 위치가 어려우면 타수를 많이 잃지 않는 곳으로 공략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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