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관계자와 하이파이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화두는 '평정심'이다.
1차전을 앞두고는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1·2차전에서 완승한 뒤에는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으로 꺾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완승하면서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보증 수표'를 손에 넣었다.
앞선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승리한 4개 팀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GS칼텍스가 경기력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는 터라, 우승 가능성은 크다.
2015-2016시즌 현대건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무실세트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설레발은 금물이다"라며 "3승째를 채울 때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두가 1, 2차전은 GS칼텍스의 완승이라고 평가했지만, 차 감독은 "2차전에서는 고비가 있었다. 1세트에서 넉넉하게 앞서다가 18-19로 추격당했고, 2세트에서도 달아날 기회를 놓쳤을 때가 있었다"라고 냉정하게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감독이 긴장을 풀면, 선수들도 마음을 놓는다. 긴장이 풀리는 건 한순간이지만, 다시 집중력을 높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즐겁게 생활하고 훈련하되, 절대 풀어진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를 바라보는 눈길은 곱다.
차 감독은 "세터 안혜진은 정규리그 때 한 번 흔들리면 리듬을 되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조금 흔들리다가도 바로 안정을 되찾는다"라고 "모든 선수가 정규리그 때보다 경기를 잘한다. 특히 흥국생명과 만나면 집중력이 상승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GS칼텍스 Kixx배구단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의 박미희(58) 감독은 "같은 상황에서 GS칼텍스는 득점하고, 우리는 해결하지 못한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자신감은 키웠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2차전에서 자주 아쉬움을 겉으로 표현한 김연경을 떠올리면서는 "동료들이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면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는 것 같다. 김연경이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선수여서, 그렇다"고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을 더 물러설 곳이 없다.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패하면,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머문다.
박 감독은 "이제 홈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다"라며 "기술적인 부분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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