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레이디스 오픈서 연장전 끝에 노승희 꺾고 우승
요진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 우승-준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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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정(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10년차 베테랑 서연정(요진건설)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에서 감격의 데뷔 첫 우승을 수확했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같은 요진건설 골프단 소속의 후배 노승희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최종 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곳은 연장전이 펼쳐진 18번 홀(파5)이었다. 1차 연장에서 노승희가 두 번째 샷을 시도한 공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카트 도로에서 한 차례 크게 바운드 된 뒤 오른쪽 깊은 러프 경사면에 놓였고, 노승희가 이 공을 쳐냈지만 다시 러프로 갔다. 이후 노승희는 약 2.5m 거리 파 퍼트를 놓쳤다. 반면 서연정은 티샷이 러프로 갔지만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에,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파를 지켜냈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2014년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이로써 자신의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서연정은 KLPGA투어 사상 첫 우승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자신의 237번째 출전 대회였던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안송이(KB금융그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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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정(사진: KLPGA) |
서연정은 또한 이예원(KB금융그룹,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주미(골든블루,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은우(아마노코리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박보겸(안강건설,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방신실(KB금융그룹, E1 채리티 오픈), 고지우(삼천리, 맥콜·모나 용평 오픈), 황유민(롯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나온 8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됐다.
1995년생 서연정은 그동안 정규 투어에서 준우승 5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위가 유일한 톱10이자 최고 성적이었지만 시즌 두 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서연정이 전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자신의 KLPGA 커리어 사상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9언더파 63타)을 작성한 뒤 우승까지 차지함으로써 2021년 김수지(동부건설), 지난해 황정미(페퍼저축은행)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우승자가 대회 기간중 자신의 커리어(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대회가 됐다. 아울러 이 대회에서는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에 이어 올해 서연정까지 최근 6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요진건설 골프단 소속의 서연정, 노승희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 대회 최종일이 '요진건설의 날'로 장식됐다. 올 시즌 요진건설은 이번 대회 1,2위를 싹쓸이 한것을 비롯해 홍지원이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그 어느 시즌보다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편, 현재 신인상 포인트 선두 황유민(롯데)이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박민지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가 됐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37점을 보태 이예원(396점)을 제치고 대상 포인트 부문 1위(415점)에 올랐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 황정미는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2위, 지난주 한화 클래식 챔피언 김수지는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서연정의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자료제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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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정(사진: KLPGA) |
Q. 우승 소감?
올해로 투어 10년 차인데, 앞으로도 우승이 없을 줄 알았다. 이렇게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
Q.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을 경신했는데,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다. 어떤 기분이었는지?
일단 같은 스폰서인 노승의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해서 감정이 미묘했다. 울음보다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덤덤하고, 눈물이 들어갔던 것 같다.
Q. 우승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우승자 인터뷰를 가장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우승자 부모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 운영 중이던 식당까지 문 닫고 오셨다. 마지막 홀에서 부모님이 오신 걸 봤는데,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
Q. 오늘 경기의 승부처?
6번 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는데, 더블보기를 기록해서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캐디가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면서 괜찮다고 해줬다. 그래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Q. 15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고 했는데?
만약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면, 너무 안도했을 것 같다. 버디를 놓쳐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했고 덕분에 마지막 홀까지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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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정(사진: KLPGA) |
Q. 10년의 투어 생활하는 동안 고비가 있었다면?
2019시즌 시드순위전에 갔을 때 골프가 가장 재미없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김해림 선수와 친해졌다. 평소에도 연습도 많이 하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 지금 집을 얻어서 둘이 같이 살고 있기도 하다.
Q.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원래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도 없고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 2라운드 때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열심히 쳤다.
Q. 대상시상식에 참가할 텐데, 소감은?
일단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 대상시상식에 참석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는데, 나도 참석할 수 있게 돼서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Q. 올해 목표?
1승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니 2승,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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