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석훈 감독 "'공조2' 속편 원해...경찰될 임윤아, 현빈 응원만 있으면 뭐든 가능"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3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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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공조2'에서 가장 많은 캐릭터의 변화가 생긴 인물은 임윤아가 분한 박민영이다. '공조1'에서 진태의 집에 얹혀사는 백수 처제였던 민영은 자신의 특기이자 무기인 미모로 '뷰티 유튜버'로 변신했다. 하지만 일당 백원이 현실이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감독 이석훈/CJ ENM
 이석훈 감독은 "저희 딸도 10대인데 요즘 청소년들이 그런 유튜뷰나 SNS에 관심이 많다. 그런 추세를 담는 게 재밌을 것 같았다. 윤아씨가 다방면으로 활약하려면 지난 5년동안 업그레이드 되고 기술적으로 습득한 것들이 있어야 활용이 가능하다. 분장술이나 화장하는 스타일에 대한 법을 많이 터득해서 뷰튜버가 됐다." 

하지만 임윤아의 미모에 유튜브 콘텐츠 일당이 백(원)이라는 설정은 대중을 아이러니하게 한다. 감독은 "떡상하기 전, 이제 막 시작한 뷰튜버"라며 웃었다. 또 설정에 비해 분량이 아쉽다는 말에 "민영이 형부 진태 일행을 도와 클럽에 가서 액션 같은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그걸 라이브 스트리밍 해서 조회수가 올라가는 설정도 있었다. 근데 그게 민영 캐릭터만 놓고 보면 재밌을텐데, 긴박감 있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것 같아 피했다"고 비회를 공개했다.

5년만에 분장술을 터득, 활용해 업그레이드 된 민영. 사실 민영은 '공조2'에서 분장술 이상의 활약으로 관객들에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민영 캐릭터의 성장 서사가 궁금했다. "저는 '공조2'와 속편을 잘 잇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속편이 나온다면 민영의 성장이 또 한번 보여질 것 같다. 물론 배우분들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대로 출연한다는 보장이 없이 기획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생각한 게 민영의 활약을 3~4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게 있다. 이로 인해 경찰 일에 흥미를 느낀다던지. 그래서 경찰이 된 민영이 본인의 능력으로 형부를 돕는 모습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영은 철령의 응원만 있으면 뭐든 가능할 것이다(웃음)."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 캐릭터 포스터/CJ ENM
 

'공조' 시리즈는 철령이 특정 사건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의 공조를 위해 넘어오는 설정이 포인트다. 특히 극 중 철령(현빈)은 민영에 '통일'을 언급하는 바. 통일이 이뤄진다면 '공조' 라는 설정이 깨지 게 아니냐는 물음에 "철령이 공조해 하는 수사는 힘드니까 진태와 동료 형사들, 진태 가족들로 이뤄진 스핀오프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FBI인 잭의 합류는 많은 고민이 따라서 픽스 전까지 많은 수정을 거쳤다. "남북 공조도 쉽지 않은데 1편은 성공했다. 미국 형사까지 공조가 성사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새로운 뭔가 보다 세 명이 모이는 것이 관객들에 설득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어려웠다. 그것만 계속 바꿨다. 쿠바에 있는 마약농장 같은 데서 이야기가 벌어지고, 장명준을 잡으러 온 이야기. 라오스 지역 같은, 마약 삼각지대에서 시작하는 버전, 공조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보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제대로 미국에서 사고를 치자, 그걸 북한이 호송하려다가 탈출하려는 설정으로 하자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뉴욕 액션씬과 함께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공조2'에는 절대 악의 존재인 빌런 장명준의 심복 박상위 역의 박훈, 김상사 역의 임성재, 보위부 간부 김정택 역의 전배수, 사이버수사대 소속경찰 오덕 역의 이승훈, 국정원 간부 선원 역의 이민지, 러시아 출신의 고려인 세르게이 역으로 특별출연한 김원해까지 조,단역까지도 연기파로 극을 채웠다. 이석훈 감독은 "박훈 이승훈 이민지 등 다양한 조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분들이 연기를 잘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감독 이석훈/CJ ENM
 

특히 박훈은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운룡으로 분해 용맹한 충신의 모습에서 장명준으로 심복으로 분해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인 바. 이석훈 감독은 "저는 박훈 배우에게 한 없이 의로운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개봉 준비하느라 아직 '한산: 용의 출현'을 못 봤다. 박훈 배우는 워낙 훌륭하신 분이다. 연기도 뛰어나다. 주변에서 추천이 굉장히 많았다.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때 '한산: 용의 출현'이나 '해적2'를 같이 하고 있었다. 잘됐으면 한다는 생각이었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이민지가 분한 선원 역은 당초 남성 캐릭터였다. "이민지의 역할이 원래는 남자였다. 저의 한계일 수 있는데 제 머리 속 이미지는 그랬다. 누군가 저한테 여자로 바꾸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듣고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미숙한 신참 요원이 무시를 이겨내고 해낸다는 스토리 라인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취지에 맞을 것 같아서 여성 요원으로 바꿨다. 과거 미쟝센 영화제 심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저는 수많은 심사위원 중 하나였고 민지씨는 배우 중 하나였다. '응답하라'에서 봤지만 독립영화에서 활약하는 것을 봤었다.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역할이 크지 않아서 우정출연처럼 제안했는데 다행이도 해주셨다.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은 애드리브는 아니다(미소)."

 특별출연으로 짧은 등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원해는 그의 필모상 가장 세련된 멋쟁이로 그려졌다고 평하자 이 감독은 웃었다. "저도 '해적' 때 처음 작업을 했다. '해적' 때 캐스팅 했을 때도 개인적으로 작업하고 싶었다. 워낙 잘해주셨다. 연기를 잘해주셨던 분들이 인연이 됐다. 최근에 '우영우' 아빠로 활약하신 전배수 선배님도 나오셨다. 전배수 선배님은 김정택으로 나왔다. 두분을 출연시키고 싶었다."  그러면서 감독은 "처음에는 세르게이라는 인물을 외국 사람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물론 그동안 한국 영화에 외국인들이 한국어 연기를 한 적이 꽤 있다. 차라리 비주얼은 외국인처럼 안 보여도 '고려인'이라는 설정을 가져와서 연기를 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김원해 선배님을 믿고 출연을 부탁드렸다. 선배님이 애드리브를 많이 하셨다. 고려인이라서 고려대에 산다는 것부터 진태가 차에 매달려 있으니까 '이런 자석같은 놈'이라고 하신다. 두 번 정도 보셔야 들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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