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세터 이원정이 9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 중 동료 유서연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사진: KOVO) |
이원정(22·GS칼텍스)은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털어놨다.
나이에 비해 많은 106경기를 뛴 세터 이원정에게도, 부상 후 처음 치르는 개인 통산 107번째 경기는 특별했다.
이원정은 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8월 왼쪽 손목 수술을 한 이원정은 5개월여의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이원정을 '선발 세터'로 썼다. 이원정은 1, 2세트를 홀로 책임지고, 3세트 초반에 안혜진과 교체됐다.
차상현 감독은 "이원정이 걱정했던 것보다 경기 운영을 잘했다. 팀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20)으로 눌렀다.
무척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이원정은 경기 뒤 "정말 긴장했다"며 "아직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GS칼텍스에 합류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는 2∼3일 손발을 맞추고서 오늘 실전을 치렀다"며 "이겨서 다행이다. 모마와의 호흡은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 해야 할 게 많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꽤 긴 재활을 마치고, 코트에 선 자신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샘솟는다.
이원정은 "재활을 하면서 힘들고, 지친 느낌이었다. 선배들이 잘 도와줘서 이겨냈다. 선배들께 고맙고, 나도 응원하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원정은 가끔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TV로 중계를 지켜보는 과거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이원정은 "통증도 이겨내야 한다. 경기를 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번 시즌을 잘 마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