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학연 "'무인도의 디바' 딕션 화제 뿌듯, 소지섭 칭찬에 하루종일 웃었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8 18: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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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차학연이 주연을 맡은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 연출 오충환 /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 제작 바람픽쳐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종영 후에도 글로벌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TOP 10에 오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2월 2주차 기준 글로벌 8위를 기록,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한민국 대만 베트남에서 TOP 10에 올랐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로, 최종회에서 서목하는 데뷔에 성공했다. 또한 정채호/강우학(차학연), 정기호/강보걸(채종협)의 강씨 가족은 진짜 한 가족이 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종영 후 만난 차학연은 "1~2화 방영할 때 마지막회를 촬영했다. 그동안은 쉬면서 작품도 봤고 예비군도 다녀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정채호 역 차학연/51k


차학연이 연기한 강우학은 YGN 보도국 기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할말은 꼭 하는 타입이다. '무인도의 디바'가 착한 드라마의 표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분위기가 차분한 반면, 우학은 가장 텐션이 높은 인물이다. "우학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분들이 웃었으면 했다"고 했다. "우학이 착하지만 할말을 못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리허설을 더 많이 했다. 우학이 연기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 남양주 캠핑장 가서 혼자 걸으면서도 대본 연습을 하고, 애드리브도 진짜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끝까지 열어주시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 우학이 나올 때마다 많은 분들이 웃었으면 했다. 더더욱 밝고 명량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장면들을 만들고 싶었다. 상배 배우분들이 제가 뭘 건네면 뭐든 잘 받아주셨다."

우학은 동생 보걸을 따라 무인도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15년째 체류됐던 서목하를 발견한다. 극 중 중학교 시절 서목하는 UCC 동영상 대회로 RJ엔터에 합격, 부친을 피해 몰래 서울로 야반도주 한다. 이를 정기호(문우진)가 도왔지만, 결국 목하의 부친에게 발각돼 결국 목하와 부친이 바다에 빠지게 된다. 목하는 무인도에서 목숨을 건졌고, 부친은 세상을 떠났다. 목하는 기호를 잊지 않았고, 정기호의 정체는 시청자들에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중 학연이 분한 강우학이 기호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과 보컬이라는 시청자가 양분됐다. 과거 정기호와 얼굴 분위기부터 안경, 그 뒤에 숨은 매서운 눈빛까지도 똑닮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기호는 채종협이 연기한 보걸이었다. 차학연은 "저는 당연히 보걸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고 했다. "제 생각에는 아역 친구가 종협이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근데 저랑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의외여서 기분이 좋았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주셔서 감사하고 재밌었다. 우학이 기호라는 '팀 우학'이 생성된 것도 재밌었다. 그래서 즐길 수 있었다. "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정채호 역 차학연 스틸/tvN


특히 정기호의 안경은 트레이드 마크였다. 학연이 안경을 쓰고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이 또한 동일선상으로 봤다. 차학연은 "안경을 일부러 그런 아이템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헷갈리게 하려고 안경을 사용했다. 우학이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미리 안경을 받아서 연습을 했다. 안경을 쓰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습관 등, 움직임을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아역 배우가 또렷해서 닮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팀 우학'분들이 그렇게 반응해주셔서 감사했다. 비주얼적으로 쉽에 (보걸이라는 것을) 알 것 같았는데 은빈이랑 종협이가 저랑 더 닮았다고 하더라. 반응이 반반 갈려서 즐겼었다(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우학은 자신의 정채호라는 본명을 찾은 후부터는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가정폭력을 일삼았던 부친으로 인해 괴로워 하며 오열했다. 또 보걸이 기호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에는 목하를 향한 마음을 접어야 했다. 차학연은 "낙차가 큰 인물이라 부담감도 컸고 고민도 많았다. 그만큼 설렜다"고 했다. "작가님은 '아는 와이프'를 보셨고, 감독님은 '붉은 달 푸른 해'를 보셨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번씩 '아! 이거다'하는 생각도 있었다. 저 혼자 영상을 촬영하면서 많이 연습했다. 지금도 제 패드에 많다. 우학이 자신의 이름을 깨닫고 철없이 티없이 맑았던 모습에서 분위기가 반전돼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무인도에서 15년을 보냈지만 누구보다 긍정 에너지가 넘친 목하와 우학의 케미는 많은 팬을 양성했다. 특히 '귓가에 때려 박는 딕션'이라는 제목과 함께 차학연과 박은빈의 투닥대는 케미가 빛을 발하며 많은 화제가 됐다. 차학연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저희 누나가 그 영상을 보내줬었다. 그때는 가족들한테도 인정을 받은 느낌이어서 뿌듯했다. 사실 딕션은 기자라는 직업이기도 하고 제가 엄청 신경을 쓴 부분이다. 톤이 좀 높고, 목도 자주 쉬고 나한테 맞지 않는 톤으로 연기하면서 불안정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정채호 역 차학연/51k
 

박은빈과의 케미는 분량이 적어 아쉬울 정도였다. 차학연은 박은빈에 감사함을 전했다. "제가 목하 캐릭터를 읽을 때 은빈씨가 떠올랐다. 노래도 잘해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한다. 15년간 무인도에 있다가 왔는데도 건강한 인물이다. 저도 은빈씨가 하면 멋있고 사랑스럽겠다 싶었다. 미팅 할 때 은빈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믿음이 생겼다. 나만 잘 준비하면 되겠다 싶었다.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은빈씨는 상대의 감정까지도 봐주서다. 그 리액션을 받고 풍부하게 애드리브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 스스로는 정말 많이 배우고 의지했다."

그러면서 차학연은 자신의 속마음을 계부(이중옥)에게 털어놓던 장면을 떠올렸다. "목하를 향한 마음은 사랑이다. 목하는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오히려 단단하고 더 따뜻한 사람이었다. 주변 인물들을 완성시켜주는 인물이었다. 제가 기호든 아니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며 "좋아하는 마음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스스로 가두려는 우학이를 표현하려고 했다. 우학이는 둘 사이를 훼방놓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학이가 지고 간 마음의 짐이 크다고 생각해서 안쓰럽기도 했다. 대본을 볼 때도 그 눈물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그 장면에 감정을 더 터뜨리려고 했다.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그 대본 보면서 눈물났다."

'무인도의 디바'는 제목처럼 목하의 성장기가 중심이었다. 이에 목하의 음악 경연 방송 무대가 자주 등장했다. 차학연은 보이그룹 빅스 멤버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갈증도 있었을 터. 그는 "목하가 란주(김효진)에게 있어서 소중한 팬이다. 그 부분이 공감됐다. 별빛(빅스 팬덤명)분들도 저를 그렇게 응원해주고 계실텐데. 2회 마지막 장면에서 목하가 란주를 보면서 눈물이 차오르는 장면에서는 저도 울컥했다. 저는 T인데 모니터 뒤에서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우학이로서도 자연스럽게 눈물이 차 올랐다"고 비화도 공개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정채호 역 차학연/51k


그런 반면 최근 빅스는 3인 멤버가 다섯 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을 발매했다. 하지만 리더인 학연은 무인도의 디바' 일정으로 인해 거듭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 무려 5년만의 완전체 활동에 학연이 함께하지 못한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차학연은 "당연히 서운한 것이 맞다"고 했다.

"저는 항상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다. 어릴 때부터 춤을 춰왔기 때문에. 이번 앨범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4월부터 일정을 조율했는데 4월 전에 '무인도의 디바'를 결정하면서 저도 일정을 맞추려고 꽤 긴 시간을 맞추려고 했는데 안됐다. 멤버들에게 저도 응원을 많이 받았고, 저도 멤버들 응원을 많이 했다. 다음을 얘기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무대를 보면 피가 많이 끓는것 같다. 목하보면서도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 보면서도 많이 무대가 그립더라."

빅스 3명의 멤버는 컴백 인터뷰를 진행, 학연과의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저도 멤버들의 인터뷰를 봤고 인터뷰 끝나고 전화도 왔다. 고마운 마음만 컸다. 멤버들이 서운하다고 해도 당연하고 팬분들이 서운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겼다. 멤버들에게 든든한 친구이자 형이 되자는 생각이 더 커졌다.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고마움이 컸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정채호 역 차학연/51k


차학연은 빅스와 배우로서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고민한다. 그가 속한 소속사 51K에는 학연과 비슷한 활동 배경을 가진 2PM 멤버이자 배우 옥택연이 소속돼 있다. "선배님께서는 작품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워 하시는 것 같다.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최근에 소지섭 선배님과 옥택연 선배님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라. 저도 택연 선생님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서 많이 질문을 한다. 선배님께서 작품할 때는 작품에만 집중하시면서 각 방을 따로 만들어서 구분하는게 좋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여력이 안외서 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잘 새기려고 한다. 소지섭 선배님은 2회에서 우학이가 등장한 장면을 보시고 '잘한다 좋더라'라고 연락을 주셨다. 그리고나서는 현장에서 계속 웃고 있었다. 그때가 촬영이 끝날 때쯤이었는데 다들 끝나니까 좋냐고 오해하시더라. 하하. 저는 선배님의 칭찬을 받아서 기분 좋아서 그랬었다(웃음)."

차학연은 올해 배우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무인도의 디바'로 대중에 차학연이라는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10년 전 데뷔작 '호텔킹'을 함께 한 감독에게 연락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 "10년전에 만난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10년간 연기에 있어서 여유로워진 것 같은 느낌이 조금은 든다. 언젠가는 혼자 한 작품을 끌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10년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했다면,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이 생겼다. 대사도 막연하게 외웠다면, 지금은 감정의 이유를 찾는다. 10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무인도의 디바'는 차학연에게 원동력이 됐다 "용기도 많이 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한 작품을 끌어가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배우고 싶고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가족들이 화목하게 모여서 다 볼 수 있었다는것도 의미 있었다. 제가 주로 장르물을 많이 연기해서 부모님이 힘들어하셨다. 이번에는 조카도 같이 봤다. 일본에서 지냈던 조카가 자신의 일본 친구들한테 드라마를 설명하는걸 보면서 힐링을 했던 것 같다. 또 '무인도의 디바' 이후 많은 대본을 받고 있다. 예비군도 마쳐서 지금부터 하나씩 골라서 찾아뵐 예정이다. 장르물도 재밌지만 이번에 밝은 작품도 많이 들어왔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저도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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