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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폭행 논란'으로 사령탑을 떠나보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감독의 도덕성 검증에 각별히 신경 썼다.
김판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콜린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의 도덕적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벨 감독 선임 전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구단과 아일랜드 축구협회 측에 공문을 보냈다"며 "재직 기간 중 부적절한 행동, 특히 성희롱 혹은 성폭행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측 모두 벨 감독이 재직기간 감독으로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선수와 스태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며 "이후 벨 감독의 선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벨 감독의 도덕성 검증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은 직전에 선입됐던 최인철 전 감독이 '선수 폭행' 의혹으로 약 열흘 만에 사퇴했기 때문이다.
윤덕여 전 감독에 이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은 최 전 감독은 과거 대표팀과 현 소속팀인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에서 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폭행·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최 전 감독의 사임 후 김판곤 위원장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며 "도덕적 부분 등에서 예전보다 기준이 많이 높아진 만큼 (감독 선임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전 소속 팀의 협조로 도덕성 검증을 마친 김 위원장은 "벨 감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맡아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며 "환경이 열악한 아일랜드 대표팀에서도 팀 발전을 위해 애썼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