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는 김혜리 [촬영 최송아] |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캡틴' 김혜리(30·현대제철)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중국을 넘고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소집한 2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김혜리는 "오늘 입소하러 오며 다른 때보다 좋은 느낌과 기운이 있더라"면서 "그동안 마지막 순간에 아쉬움과 슬픔을 많이 맛봤는데, 이번만큼은 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6일(용인), 11일(호주) 올림픽 본선행이 걸린 PO에서 격돌하는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20위인 한국보다 높은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 6무 27패로 철저히 밀린다.
하지만 벨 감독의 데뷔전이던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맞대결에서는 0-0으로 비기며 상대 전적 4연패를 끊었다.
김혜리는 중국에 대해 "제주 소집을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분석하고 있었다"며 "E-1 챔피언십 때와 멤버 구성이 달라졌는데, 속도와 활동량, 조직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저희는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이 1차전은 전반전, 2차전은 후반전이라고 하신 만큼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지난 두 차례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섰으나 번번이 돌아서야 했던 그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혜리는 "월드컵 때 외에 이렇게 대표팀이 자주 길게 소집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소집 땐 어떻게 시간이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간다"면서 "감독님이 훈련 강약 조절과 휴식을 적절히 부여해주셔서 좋다"고 준비 과정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감독님이 선수들을 많이 믿어주시고, 자신감을 주셔서 큰 동기부여를 얻는다"면서 "열정이 가득하고 좋은 지도자에게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리는 "이번 PO는 감독님 부임 이후 가장 중요한 대회고, 해외파 선수들도 합류할 예정인 만큼 좋은 경기로 좋은 평가로 받고 싶다"면서 "원하는 결과를 이루고 행복하게 이번 소집을 마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