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사진: AFP=연합뉴스)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지메시' 지소연(28·첼시FC위민)이 미국과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하면서 4년 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2차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에 앞장선 뒤 "나 역시 골을 넣고 놀랐고, 미국을 상대로 처음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 "골 이외에도 유효 슈팅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소연의 득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한국이 미국과 13차례 맞대결에서 뽑은 5번째 득점이다.
한국은 미국과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3무 10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3경기에서 5골을 뽑는 동안 무려 43골을 내줬다.
특히 미국은 올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FIFA 랭킹 1위의 강호다.
지소연의 골은 한국이 미국과 3차례 무승부에서 기록한 첫 번째 득점이다.
지소연 개인적으로도 올해 4월 9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득점 이후 이어졌던 A매치 5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마감한 득점포였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빗댄 '지메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미국전 선제골로 A매치 통산 121경기에서 55호 골을 기록했다.
더 큰 수확은 4년 후 여자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윤덕여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올해 6월 여자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소연은 "대표팀이 매우 젊어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동생들이 잘해줘 고맙다"면서 "4년 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게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희망을 갖고 더 밝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