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 “평양에서도 살아남았는데, 파리에서 왜 못 하겠나”

마수연 / 기사승인 : 2020-05-21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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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소연은 21일(한국시간) FIF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득점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해 4년 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FIFA는 인터뷰 서문에 지소연을 한국의 ‘최초’, ‘최고’, ‘최연소’ 등의 수식어를 가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2006년 10월 15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3년의 시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여자축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4년 전 16강 진출을 일궜던 ‘2019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패널티 킥 1골에 그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소연은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개막전 상대가 4년 전 16강 상대였던 개최국 프랑스이기에 더더욱 승리에 대한 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당시 모든 장면이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 많은 압박을 받고 있었고, 기대한 만큼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면서 “16강 당시 벤치에만 앉아있던 것이 무척 고통스러웠다. 당시의 내게 실망했지만 그 경험으로 조금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 전인 지난 시즌, 지소연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서 프랑스 여자 대표팀 선수가 대거 포진된 파리 생제르맹(PSG), 올랭피크 리옹을 차례로 상대한 바 있다.


특히 올랭피크 리옹과 만났던 지난 4월의 4강 2차전에서 지소연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소연은 “항상 리옹과는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다”며 “내가 기대했던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나와 레벨이 달라서 경쟁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프리킥 상황에 대해 “그 프리킥을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 첼시에서 ‘지소연 존’이라고 불리던 곳이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프랑스 선수와의 경기 경험이 있는 지소연이지만 프랑스가 월드컵 개최국이기에 개막전부터 홈 관중의 압도적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소연은 2015년 북한 평양에서 치른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언급하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당시 한국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30분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5만 명의 관중이 들어선 김일성경기장을 잠시 정적에 빠트린 바 있다.


지소연은 “당시 관중들이 조용해져서 우리 목소리만 들렸다”며 “우리는 시끄러운 관중들 사이에서 경기하는 것을 훈련했고, 이는 많은 도움이 됐다. 우린 평양에서도 살아남았다, 파리에서 왜 못 살아남겠는가”라고 답했다.


인터뷰에서 지소연은 ‘여자축구계의 차범근’, ‘지메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기쁨과 부담감 역시 언급했다.


남자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해설위원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알린 것처럼 지소연 역시 유럽 무대를 누비며 여자축구에 기여하고 있기에 이처럼 불리는 것이다.
 

이에 지소연은 “차범근 해설위원과 비교되는 것이 정말 큰 영광이고,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물론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런 부담감이 오히려 내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별명 때문에 경기를 잘 못 하면 더 심한 비난을 받는 것 같다”며 “그런 비난도 이제는 괜찮다. 하지만 남자 선수로 빗대어 불리는 것보다는 나 자체로 불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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