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감' 조이현 "친구→ 연인 상상할 수 없어...내 사랑=뉴진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8 16: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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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씨큐... 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NZ세대에는 신선함을, 기성세대에는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한국 로맨스 영화의 계보에 빠져서는 안되는 영화 '동감'이 2022년 버전으로 돌아왔다.


KBS2 '학교2021과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MZ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조이현이 '동감'에서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1999년 용이(여진구)와 소통하는 무늬(조이현)로 분해 스크린에 낭만을 전하고 있다.
 

▲영화 '동감' 무늬 役 조이현/고고스튜디오
 

'동감'(감독 서은영)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로, 지난 11월 16일 개봉한 이후 비수기 극장가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현재 5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작 '동감'이 개봉했을 당시 두살이었다는 조이현은 무늬 캐릭터에 끌렸다. "제가 너무 원하던 캐릭터였다. 보는 사람들이 편할거 같은 그런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제안이 온 것이다. 너무 좋아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원작을 봤다. 시대나 성별이 각색됐고, 큰 틀이 바꾸지 않았더라. 저희 부모님 세대분들이 종종 찾아보신다고 하셨다. 참여하는데 좋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동감'은 무전기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은 개봉 당시 독특한 전개와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유지태 김하늘이라는 청춘스타들이 탄생했다. 명작 리메이크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유지태, 김하늘 선배님이 저희 나이대더라. 너무 신기했다.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보다는 오히려 좋았다. 제가 생각하는 리메이크의 의미는 이미 완성된 웰메이드 작품을 또 다르게 시도한다는 점이다. 아예 새로운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고, 지금 시대에 맞게 각색했으니까 두 감성을 비교해서 보여드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영화 '동감' 무늬 役 조이현 스틸/고고스튜디오
 

조이현이 분한 무늬는 한국대 21학번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해 온 남사친 영지(나인우)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무늬와 영지는 사랑과 우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지만 현실이라는 문에 가로막혀 쉽게 서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 "흔히 지금 현실은 낭만이 없는 시대라고 하신다. 저도 물론 어리긴 하지만 저보다 어렸던 초등학생 때도 스마트폰이 나와서 문자를 알로 주고 받던 시대다. 젊은 세대들에 이런 사회 속에서도 낭만을 찾을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끌렸다. 영화로 인해 낭만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조이현은 무늬도 1999년에 사는 대학생 용이의 마음까지도 깊이 공감했다. 그가 어려웠던 지점은 우정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무늬와 영지의 관계였다. 그는 "절대로 친구는 사랑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7년 동안 짝사랑한다는 설정이 공감하기 어려웠다. 저라면 포기하면 했지 그렇게 애매하게 있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무늬의 마음도 공감은 간다. 현실문제도 있고 본인의 영지와의 우정에 대해서 끈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런 감정 속에서 고백하지 않고 지내는거다. 무늬의 마음은 공감이 가지만, 7년은 너무 긴 것 같다. 저였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 저라면 너무 좋은 친구라고 하면 좋은 감정 이상으로 안 나올 것 샅다. 사랑보다는 우정이 먼저인 사람이다. 남사친을 좋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가 저한테 그런 감정을 갖고 있으면 서운할 것 같다. 만약 남사친이 그런 감정을 꺼내면 그건 우리의 우정을 잃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 같다."

우정이 더 중요하다는 조이현은 우정과 사랑을 정확히 나눴다. 그에게 있어 사랑의 무게는 감당하기 버겁다. 아직까지 첫사랑이 없는 이유도 '사랑'이라는 무게와 가치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어렵다. 사랑이라는 저한테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해'는 괜찮지만 온 마음을 다해야할 것 같고 사랑한다는 마음은 목숨을 받쳐야 할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가치관은 너무 어렵다. 제 기준에서는 제가 어리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른같이 깊은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 첫사랑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제가 사랑이라고 느낀 것은 영화 '더 셰이프 오브 러브' 속 두 사람이다. 인어와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다. 인어는 현실적으로 생긴 남자다. 여자는 말을 못하는 장애가 있다.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사랑이라고 느꼈다. 스무살 때 대학교 과제로 봤던 영화인데 인생영화가 됐다. 그 둘다 아무것도 재지않고 마음으로만 사랑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게 사랑일까 처음 들었다."
 

▲영화 '동감' 무늬 役 조이현/고고스튜디오
 

조이현은 바라는 것 없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주는 팬들의 마음이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대세 걸그룹 뉴진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팬들이 주는 사랑이 제가 생각하는 사랑과 비슷한 것 같다. 저도 그런 마음을 뉴진스에 주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뉴진스를 알게 됐다. 저는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고 있다. 아침을 뉴진스의 영상으로 시작한다. 말똥말똥하게 인터뷰 하는 눈빛도 너무 사랑스럽다(미소)."

'동감'은 조이현이 주연으로서 촬영한 첫 영화다. '동감'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또 VIP 시사회를 위해 지인을 초대하는 과정에서도 지인들에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초대 기간동안 지인분들에 연락을 안 드렸다. 부담이 될까봐 어려웠다. 근데 강훈오빠가 먼저 연락을 해줬다.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같이 했었고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은수, 장건주 오빠까지 친하다. 강훈오빠가 빨리 스케줄을 정리해야하니 얘기해달라고 하더라. 꼭 오겠다고 하는데 감동 받아서 빨리 정리했다. 오빠가 제가 연락을 못하는 성격인걸 알고 먼저 연락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제가 친구 없다고 하도 걱정했어서 스패트 언니들도 걱정했는데 '지우학' 배우들도 오고, '나의 나라' 함께한 선배님들도 와주셨다. 현성이도 오고 햇살언니 하윤경 언니도 와서 보고는 다들 재밌었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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