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세계컬링연맹 |
1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경북컬링협회 관계자는 "더이상 사태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자녀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등 부담이 커 전원 사태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팀 킴’과 김경두 일가가 팽팽하게 대립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김 전 직무대행이 이끄는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 컬링 국가대표 이동건의 주장까지 더해지며 컬링 지도부는 결국 전원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건은 1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팀 킴’ 소식을 들었을 때 지난 일과 똑같아 소름 돋았다”며 "2006년 당시 김경두 전 직무대행이 '내가 너희를 이만큼 키워줬으니 앞으로 네 살길은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라'라며 선수들을 방출했다. 나도 그때 그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컬링을 가족 사업체로 생각하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사유화하고 있다. 선수들은 마치 하청 직원처럼 이용하고 버리는 수순을 약 20년간 이어왔다"며 "딸, 사위, 조카 등 친인척만 합해도 10명은 더 되고, 가까운 지인까지 하면 최소 20~30명이 경북체육회 안에 있다"고 전했다.
경북체육회 컬링팀에는 유독 가족 구성원이 많았다. 평창올림픽 남자컬링 대표팀의 김민찬은 김 전 부회장의 아들이자 김민정 감독의 동생이다. 팀 킴의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이고, 남자컬링 이기복과 믹스더블 컬링 이기정은 쌍둥이 형제다.
한국에 컬링을 보급하고 의성에 국내 최초 컬링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 데 힘쓴 김 전 직무대행은 “워낙 불모지여서 기반이 없었기에 온 가족을 동원해 컬링 토대를 닦을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팀 킴’ 선수들도 감독단의 도움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왔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팀이 지도자의 사적인 목표에 이용당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주장 김은정이 가정을 꾸리면서 선수와 지도자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선수들은 지도자들이 지난 7월 결혼한 김은정의 팀 내 입지를 축소하려고 했다고 주장했고, 지도자들은 김은정의 출산 계획 등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장 감독이 나서서 '팀 킴'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지만 이후 김경두 전 부회장이 선수에게 폭언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는 등 거짓말 논란이 이어졌고, 여론은 더욱 더 싸늘하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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