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IVB |
한국 여자배구가 러시아와의 정면 대결을 피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대표팀 감독은 1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러시아와의 4차전에서 주포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주전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에게 휴식을 줬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5위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27-29 12-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달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해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쳤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는 경기 뒤 눈을 찢는 '아시아인 비하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사토는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라바리니 감독은 18일 러시아와의 맞대결을 설욕의 기회로 삼지 않았다. 강호 러시아와의 맞대결에서 김연경, 이재영, 양효진에게 휴식을 주며 다음 일정에 대비했다.
대신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가 레프트로 나서고, 신예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중앙을 맡았다.
러시아는 세계 정상급 라이트 나탈리야 곤차로바, 다재다능한 레프트 크세니아 파루베츠, 센터 이리나 코롤레바 등 주전 선수를 모두 내세웠다.
한국은 높이와 힘에서 모두 밀렸고,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블로킹 득점에서 2-10, 서브 에이스에서 3-7로 크게 밀렸다.
2세트에서만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 6-6에서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이동 공격과 박정아의 서브 득점으로 8-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12-10에서 이리나 보론코바와 곤차로바에게 연거푸 강타를 얻어맞아 내리 4점을 빼앗겨 12-14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14-16에서 김수지의 속공과 하혜진(도로공사)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고, 이후 김희진(기업은행)의 활약으로 2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27-27에서 곤차로바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해 균형이 깨졌다. 러시아는 28-27에서 김희진의 공격을 파루베츠가 몸을 던져 걷어 올리자, 곤차로바가 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2세트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