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범(사진: KBS뉴스) |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첫 피의자 조사에 나섰다.
사건을 담당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조 전 코치가 수감되어 있는 수원구치소 접견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당초 오전 9시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조 전 코치 변호인의 사정으로 변경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 피해자 진술, 압수한 휴대전화·태블릿PC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경찰관 2명이 조사를 진행하며 구치소 접견 가능 시간은 오후 5시까지여서 그전에 마무리된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조사는 구치소 접견 가능 시간을 모두 채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첫 피의자조사인 만큼 먼저 조 전 코치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고소장 내용, 피해자 진술 등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파악된 내용과 다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조 전 코치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피의자의 입장과 주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조사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피의자조사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