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소현(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소현(프롬바이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짜릿한 3차 연장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박보겸(안강건설)과 동타를 이루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박보겸이 두 번째 샷에서 미스가 나왔지만 절묘한 웨지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든 뒤 무난히 버디를 잡아냈고, 배소현은 티샷과 세 번째 샷에서 미스가 나왔지만 신들린 듯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잠시 후 펼쳐진 2차 연장에서 두 선수는 실수 없는 플레이로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고 승부는 같은 18번 홀에서 티 박스를 앞으로 당기고 핀 위치를 옮긴 가운데 3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배소현이 티샷을 무려 281m를 보낸 뒤 투온을 시도, 그린 주변 프린지에 공을 올려 이글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은 반면 박보겸은 페어웨이에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긴 거리(8.7m) 버디 퍼팅을 남겨뒀다.
잠시 후 배소현의 이글 퍼트는 실패했지만 1.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고, 박보겸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했다. 그리고 이어진 배소현의 버디 퍼트는 챔피언 퍼트가 됐다.
지난 18일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그로부터 불과 2주 만에 시즌 세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배소현은 특히 지난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당시 3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2연속 3차 연장 우승의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2022년 황정미(페퍼저축은행, 우승)과 김수지(동부건설, 준우승), 지난해 서연정(요진건설, 우승)과 노승희(요진건설, 준우승)가 연장 승부를 펼쳤던 KG 레이디스 오픈은 이번 대회에서 배소현과 박보겸이 연장전을 펼침으로써 3년 연속 연장전 끝에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이로써 배소현은 박현경, 박지영(이상 한국토지신탁), 이예원(KB금융그룹)에 이어 시즌 4번째로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배소현은 우승 직후 방송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상을 못했다. 선두와 타수 차가 3타 차여서 오늘도 제가 생각했던 우승 타수보다는 못 미쳐서 우승을 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이번에도 3차 연장까지 가서 우승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들린 퍼팅감을 자랑한 데 대해 배소현은 "사실 1 2라운드 하면서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을 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다. 상반기에 그린 스피드가 안 나오는 곳에서 너무 고전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많이 노력을 했었고 그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사실 얼떨떨하다. 그래도 그동안에 우승하지 못했던 거를 이렇게 단시간 안에 3승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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