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평생 단 한 번’ 신인왕을 향한 루키들의 ‘4인 4색’ 경쟁…승자는?

마수연 / 기사승인 : 2020-02-13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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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지윤, 박은진, 이예솔, 이주아 (사진 : KOVO)
 V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여자부 신인왕 경쟁 역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2018-2019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는 ‘역대급 대어’ 선수들이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초고교급 선수부터 잠재성을 지닌 원석까지 이례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다(총 28명 중 19명, 지명율 67.8%).


그 결과 2018-2019시즌 신인왕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이어지는 중이다. 일부 배구 팬들은 이번 시즌 신인들의 활약에 배유나(당시 GS칼텍스)와 양효진(현대건설)이 경쟁했던 2007-2008시즌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규리그 마지막인 6라운드만 남겨둔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4명으로 좁혀졌다. 그 누구도 절대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향한 경쟁을 이어가는 4명의 선수들을 살펴봤다.

 
▲ 사진 : KOVO


● 위기의 현대건설에 나타난 패기의 신인, 정지윤.
- 센터. 23경기 141득점(공격성공률 31.37%), 블로킹 10위(세트당 0.290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은 정지윤은 2001년 1월 1일생으로, 나이로만 따지면 후술될 신인왕 후보를 포함해 가장 어린 선수다. 시즌 초반 외인 선수의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팀 상황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정지윤은 센터로 지명되었지만 180cm의 크지 않은 키로 시즌 초반 레프트로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적재적소에서 잡아내는 블로킹과 탁월한 공격 센스로 3라운드 중반부터는 정시영을 밀어내고 팀의 주전 센터를 차지했다.


지명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제 신인왕 경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당당히 현대건설의 미래로 자리매김 중이다.

 
▲ 사진 : KOVO


● 역시 ‘고교 최대어’,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KGC인삼공사 박은진.
- 센터. 19경기 108득점(40.76%), 속공 6위(42.25%), 이동공격 5위.


박은진은 이주아(흥국생명)와 더불어 ‘고교 최대어’로 손꼽혔다. 지난해 ‘2018 발리볼네이선스리그(VNL)’ 및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된 그는 1라운드 2순위로 인삼공사에 호명되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은 박은진은 인삼공사의 주전 센터로 성장 중이다. 187cm의 큰 키로 높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다가 오픈 공격과 이동공격, 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박은진의 최고 장점으로 손꼽힌다.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배구를 시작한 박은진은 기본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프로 입성 후 빠른 성장으로 이마저도 커버하며 팀뿐만 아니라 여자배구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사진 : KOVO


● 미완의 대기에서 인삼공사의 새 희망으로, 이예솔.
- 라이트. 11경기 91득점(32.54%).


이예솔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 중 유일한 라이트 포지션이다. 이미 KGC인삼공사에 박은진이라는 신인왕 후보가 있으나, 프로 무대에서 그보다 먼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예솔이다.


177cm의 작은 키지만 화력이 좋은 왼손잡이 공격수인 그는 알레나가 3라운드 중반 부상으로 이탈한 후 서남원 감독에 의해 발탁됐다. 시즌 전 손가락 골절을 당하며 프로 데뷔가 늦어졌던 그는 주저하지 않고 때리는 강한 공격력을 선보인 그는 서 감독의 ‘히든카드’ 역할을 해냈다. 


그 덕분에 알레나 복귀 이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인삼공사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명여고 재학 당시 수비에서도 뛰어난 시력을 보인 그는 레프트와 라이트, 양 날개 모두 소화 가능한 공격수이기에 그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 사진 : KOVO


● 흥국생명과 함께 동반 상승세, ‘전체 1순위’의 위엄 이주아.
- 센터. 22경기 99득점(37.70%), 이동공격 3위.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가장 먼저 불린 이주아는 단연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는 선수다. ‘2018 여자배구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박은진과 함께 ‘고교 최대어’로 불렸다.


흥국생명에는 이미 김세영, 김나희, 김채연 등 탄탄한 센터진이 있음에도 이주아는 매 경기 코트에 발도장을 찍으며 성장 중이다. 특히 지명 당시 자신 있다고 말한 이동공격을 살려 빠른 플레이로 흥국생명에 힘을 싣고 있다.


185cm의 큰 키를 가진 이주아는 키에 비해 좋은 기동력으로 박미희 감독의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이를 프로 무대에서 아낌없이 보이며 여자배구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 명의 선수 중 누가 시즌 종료 후 이번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불리게 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현재 기록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선수는 정지윤이다. 정지윤은 네 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고,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봄배구가 요원하다는 점을 감안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삼공사의 이예솔과 박은진 역시 개인성적은 뛰어나지만 팀 성적이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부분에서는 역시 리그 정상을 달리는 흥국생명의 이주아가 가장 유리하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와 이주아가 두각을 드러낸 시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고, 이주아도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년 전 양효진과 배유나의 신인왕 경쟁 당시 기록 면에서는 양효진이 앞섰으나, 배유나의 소속팀인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의 영광도 배유나에게 돌아갔다.


그때와 달리 무려 4명의 선수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 6개월의 대장정의 끝에 평생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영광이 어떤 선수에게 돌아갈지 예측하는 것 역시 V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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