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이달' 김서형 “여성 서사 부족한 6년 전부터 애정한 작품...판권 수소문 했었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0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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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임가을 기자]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연출 유종선, 정원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이시우, 유선, 김서형, 유종선 감독, 서영희, 공정환 


'종이달'은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 가쿠다 미츠요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김서형은 지니 TV 오리지널 '종이달' 속 ‘유이화’로 돌아왔다. 김서형이 연기한 ‘유이화’는 친절과 배려가 넘치지만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면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며 남편을 위해 노력했지만 텅 빈 부부 관계에 공허함을 느끼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은행의 VIP 고객관리를 시작하며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김서형은 "6년 전 '종이달'을 보게 됐다. 여성 서사를 그리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접해서 너무 애정하게 된 작품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누가 리메이크하는지, 판권은 가지고 있는지 수소문을 해봤었다. 현재 제작사가 가지고 있더라. 그때도 다른 분야로 제작하려고 고민하던 찰나였고 러브콜을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극본이) 돌고 돌아 만나게 됐다”고 해당 역할을 맡게 된 계기를 전했다.

앞서 김서형은 강하고 센 인상의 여성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종이달'에서 분한 유이화라는 인물은 수수하고 차분하며 유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어찌 보면 외모상 신선해 보일 수 있다. 원작을 보고도, 영화를 보고도 느낀 건 주체적인 얘길 하고 싶었다. 내면적으로 깊숙이 끌렸다. 주체적인 걸 자유롭게 펼쳐보되 돈이란 문제가 섞인 거에 매료된 거 같다"고 기존에 연기해 왔던 인물과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이어 "새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점층적으로 변해가는 감정선 때문에 주체적으로 세진 않지만, 세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서스펜스가 여기서 나오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소설로 발간된 것은 물론,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어 세상에 나온 작품을 한국에 들여와 선보였을 때 주목해야할 부분 중 하나는 차별성이다. 유종석 감독 역시 원작과는 달리 10부작으로 이야기를 늘리고 시제를 현재로 바꿔 변화를 주었다. 

 

그는 "등장하는 인물이 역동적으로 변한다. 이화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결핍이 뭔지를 보여준다. 또 이화를 중심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결핍과 자기 기만, 그것을 채우려고 욕망하고 몸부림 치는 것을 현대적으로 그리려 했다"며 원작을 비튼 부분에 대해 밝혔다. 

 

돈과 불륜, 범죄와 같은 무거운 소재로 꾸린 작품인 탓에 1화 상영 이후 진입 장벽 없이 가볍게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우려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유종선 감독은 "'종이달'의 사건이 범죄와 불륜으로 쉽게 개념지을 수 있는 것들인데, 개념은 쉽게 짚지만 기본적인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라며 설명했다.

 

이어 "1회는 이보 전진을 위한 움츠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1회 이후 유이화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비롯한 여러 장면에서 다양한 감정 변화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한 변화를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유종선 감독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리려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작품에 대해 "등장인물 중 심리적 문제를 가지지 않는 인물이 없다."며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을 응원하는 동시에 비판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어 "응원과 비난을 왔다 갔다 하는 경계의 인물들을 그리는 것은 해보지 않은 신선한 작업이었다. 내가 어떤 지점에서 저 사람을 응원하고, 또 어떤 지점에서 비판하게 되는지 계속 변화하는 드라마"라며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종이달'은 10일 지니TV에서 공개된다. ENA에서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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