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지난 시즌 강소휘는 이소영의 부상 이탈 속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선수 중 대안이 없었기에 강소휘에게 공격이 집중되었고, 그 과정에서 팀은 물론이고 여자배구 대표 레프트로 성장했다.
그러나 팀의 주전으로 맞는 두 번째 시즌 강소휘에게도 어김 없이 ‘2년차 징크스’가 찾아왔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30% 후반대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유지하던 강소휘는 3라운드부터 급격하게 페이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소휘 특유의 강하게 밀어붙이는 공격 대신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로 범실이 늘어난 것.
2라운드 공격성공률이 38.89%였던 강소휘는 3라운드에서 29.51%로 현저히 그 기록이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득점을 책임지는 비중도 줄어들었고, 여기에 복근 부상까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차상현 GS 감독은 강소휘의 부진을 두고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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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1월 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지난 시즌 강소휘가 교체 없이 베스트 라인업으로 뛰며 ‘강제 성장’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강소휘 하나만 믿고 경기를 운영할 수 없다. 훈련이든, 심리적 부분이든 방법을 찾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흐름을 찾지 못하던 강소휘는 5라운드 후반에 들어서자 마침내 성장통을 깨고 일어섰다.
4라운드 역시 28.99%, 23득점으로 부진하게 마친 강소휘는 지난 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2득점(공격성공률 37.04%)을 올리며 성장통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16일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19득점(39.58%)을 올리더니 20일 인삼공사전에서 24득점(41.82%)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외인 알리의 부상 속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기에 강소휘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강소휘도 스스로의 페이스 회복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2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3위로 올라가 만족스럽다”며 밝은 얼굴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력이 올라올 즈음 발생한 복근 부상도 대부분 회복됐다.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강소휘의 활약이었기에 팀에게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유독 강소휘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곤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정신력이 발휘된 것도 있지만 리듬을 찾은 것 같다”며 “지금은 자신감도 붙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답했다. 시즌 중반 부진했던 모습은 완벽하게 떨쳐낸 모습이었다.
성장통으로 부진했을 당시 강소휘는 이다영(현대건설)과 연락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소휘는 “다영 언니가 나와 같은 상황인 거 같아서 연락했다”며 “언니가 2년차 때는 징크스가 올 수 있다고 했다. 너는 강소휘니까 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강소휘에게 이번 시즌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GS칼텍스의 마지막 봄배구는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3-2014시즌으로 2015-2016시즌에 데뷔한 강소휘는 아직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강소휘는 자신을 향한 주변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거나 성숙해졌다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봄배구에 대한 확신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는 꼭 가고 싶다"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성장통을 딛고 다시 팀의 주축으로 우뚝 선 강소휘가 바라는 봄배구 코트에 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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