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여자부 6개 구단 사령탑들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되는 새 시즌에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감독과 간판선수들로부터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었다.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2년 연속 통합우승에 강한 의지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미희 감독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팀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우승 후보는 흥국생명"이라며 주저 없이 자기 팀이라고 대답한 뒤 "농담이었고 우리가 1강(强)은 아닌 여섯 팀이 6중(中)인 것 같다. 이유는 지난 시즌 힘들었던 팀들이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쉬운 경기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비시즌에 모든 팀이 국제대회가 많아 에이스와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했지만 통합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재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잘해줬다"면서 팀에서도 주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나서 꼭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한국도로공사와 연습경기 패배를 안겼던 GS칼텍스를 꼽았다.
나머지 5개 팀 감독은 한 목소리로 우승 후보를 흥국생명이라고 지목한 뒤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컵을 내준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흥국생명이 가장 강한 것 같다. 빈틈이 없어 보이고 박미희 감독님이 욕심을 많이 낸다"면서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했지만 올 시즌도 '봄 배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는 '30년 지기'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GS칼텍스를 조준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GS칼텍스를 물리친 김 감독은 '올해는 몇위?' 라는 차 감독의 질문에 '너보다는 위'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봄 배구'에 성공했던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한수지와 (메레타) 러츠가 오면서 높이가 좋아졌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여자배구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봄 배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김우재 감독은 "4월 12일 부임 후 수비 등에 신경을 썼다. 1등과 꼴찌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이 강할 것 같지만 어떤 팀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고예림을 영입해 레프트 공격이 살아났기 때문에 봄 배구에 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하위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세터 염혜선의 대표팀 차출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조합을 이뤄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면서 "봄 배구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V리그 여자부는 19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