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기업은행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지막 라운드로 접어든 만큼 어느 팀이든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봄배구 커트라인에 걸쳐 있는 기업은행은 그 위기감이 더욱 크다. 기업은행은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현재 15승 11패, 승점 46점으로 3위에 오른 상태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후반기 대역전극의 주인공인 한국도로공사(17승 9패, 승점 48점)가 2위로 올라서며 격차를 벌리는 중이고, 4위 GS칼텍스(16승 10패, 승점 45점)도 승점 1점 차로 언제든 기업은행 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봄배구가 예상되었던 기업은행이 흔들리는 이유는 탄탄했던 공격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크다. 그 중에서도 팀의 주포 어나이가 체력적 부침을 맞이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어나이는 현재 여자부 득점 1위(698득점), 공격 8위(37.89%) 등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수비 9위(세트당 5.71개)와 리시브 14위(리시브효율 38.38%), 디그 6위(세트당 4.36개)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이번 시즌 외인 중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로 손꼽힌다.
이처럼 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어나이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그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프로 무대에서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인 그는 빡빡한 시즌 후반부에 이른 현재 체력적으로 부침을 맞은 것처럼 보인다.
이는 어나이의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나이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40.61%, 40.9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 잠시 주춤했던 공격력은 4라운드 들어 다시 38.05%까지 올라왔으나, 5라운드 들어 다시 36.73%까지 내려갔다.
또한 비슷한 세트를 소화한 2라운드를 비교했을 때, 2라운드는 146득점(5경기 21세트)을 올린 것에 비해 5라운드는 108득점(5경기 20세트)을 올리는 것에 그쳤다.
그 자리를 김희진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채우고 있지만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은 어나이이기에 그의 체력적 부담이 기업은행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6라운드 순위 경쟁에서 어나이의 컨디션 유지가 기업은행의 중요한 키가 되었다.
이에 기업은행은 어나이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테랑 김수지가 이정철 감독에게 직접 어나이의 훈련 휴식을 권유하기도 하고, 이 감독 역시 타지 생활을 하는 어나이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국내 선수들과 티 타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팀의 지극한 관심이 빛을 발한 건지, 어나이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14일 현대건설전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어나이가 살아나며 힘을 얻은 기업은행은 최종 순위가 달린 6라운드에 총력전으로 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잠시 주춤했던 어나이의 회복과 함께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