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해란, 김세영 (사진 : KOVO) |
이들 모두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매 경기 김세영의 블로킹과 김해란의 탄탄한 수비는 흥국생명의 안정적인 승리에 기여하는 중이다.
▲ 김세영 (사진 : KOVO) |
올해로 프로 13년차, 실업배구를 포함하면 18년차가 된 김세영은 결혼 및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현재까지 꾸준히 선수 생활 중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높이 보강을 위해 그를 영입했고, 김세영은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이다.
김세영은 현재 여자부 블로킹 5위(세트당 0.630개), 속공 7위(성공률 40.97%)에 이름을 올렸다. 만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그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인 그의 진가는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발휘되고 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지난 27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김세영은 블로킹만 4개를 잡으며 9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중요한 상황마다 상대 공격수들을 돌려세우는 김세영의 블로킹은 흥국생명을 승리로 이끌었다.
코트에서 좀체 큰 리액션을 보이지 않는 그가 이날 경기에서는 블로킹을 잡고 큰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맏언니의 투지에 흥국생명 선수들도 더욱 힘을 얻은 듯 맹활약을 하며 날아다녔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김세영에 대해 “굉장히 모범적인 선수”라며 "자기관리에 철저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어 박 감독은 “김세영은 지방 경기를 가도 숙소에 별도 헬스장이 없으면 인근의 개인 헬스장에 가서 매일 훈련한다. 요즘은 신예 이주아와 함께 훈련한다”고
이와 같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시즌 후반인 지금까지도 체력적 부침 없이 경기를 소화하는 비결이라는 것이 박 감독의 설명이다.
▲ 김해란 (사진 : KOVO) |
흥국생명의 또 다른 베테랑인 김해란은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팀을 책임지고 있다.
명실상부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인 김해란은 2016-2017시즌부터 흥국생명의 수비를 담당했다. 현재 여자부 수비 3위(세트당 9.64개), 리시브 2위(리시브효율 53.73%), 디그 1위 등 모든 수비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흥국생명의 장점은 이재영-톰시아의 탄탄한 쌍포지만 이들이 좋은 공격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김해란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팀 공헌도 때문에 박미희 감독은 5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난 후 “리베로가 받기 어려운 거 알지만 김해란이 라운드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해란은 팀 내에서 후배 선수들에게도 든든한 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작전타임에 김해란이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흥국생명 경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의 김미연은 “해란 언니와 감독님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원래 하던대로 하자면서 리듬을 찾아가니까 지고 있더라도 잡는 경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뒷받침하는 김세영과 김해란, 두 베테랑의 존재 덕분에 흥국생명은 현재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