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지고 있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흥국생명이 먼저 2승(1패)을 가져간 가운데,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흥국생명과 5차전에서 챔프전 2연패를 노려야 하는 한국도로공사의 운명이 이날 경기에서 결정된다.
‘정규리그 챔피언’ 흥국생명은 지난 21일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챔프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챙기며 우승을 향한 첫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3일 열린 2차전에서 도로공사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하며 챔프전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2년 전 통합우승을 놓친 뼈아픈 기억을 반복하기 싫어서였을까. 흥국생명은 25일 무대를 바꿔 김천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풀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 2승 1패. 이로써 흥국생명의 통합우승 ‘매직넘버’는 1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관록과 노련함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에 쉽게 4차전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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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극적인 상승세에는 1-2차전 부진했던 톰시아의 활약이 주 역할을 했다.
톰시아는 챔프전 1차전에서 19득점(공격성공률 29.41%), 2차전에서 13득점(36.11%)으로 시즌 평균(39.93%)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인 만큼 톰시아의 부진은 고스란히 이재영에게 부담으로 돌아갔고, 흥국생명을 위기로 몰았다.
그러나 물러설 곳 없는 3차전에 이르자 톰시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톰시아는 50%에 가까운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9득점(47.22%)으로 이재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블로킹도 2개를 잡으며 높이에도 힘을 보탰다.
톰시아가 살아나자 부담을 던 이재영도 훨훨 날아다녔다. 3차전에서 이재영은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4득점(39.24%)을 올리며 위기의 흥국생명을 구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흥국생명의 양 날개가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톰시아가 제 기량을 충분히 뽐낸다면 흥국생명은 적진 김천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리고 10년 만의 통합우승도 이룰 수 있다. 그가 4차전에서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흥국생명의 공격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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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중인 도로공사 역시 외인 파튜의 활약이 주효했다.
파튜는 17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한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서 40% 이상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맹폭을 휘둘렀다. 특히 챔프전에 들어선 후 매 경기 평균 28득점을 책임지며 박정아와 함께 완벽한 쌍포를 가동했다.
시즌 내내 세터와의 호흡을 맞춰온 파튜가 마침내 터지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노렸으나, 다시 체력적 문제가 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치르며 떨어진 체력이 결국 3차전에서 한계를 보인 것이다.
도로공사는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1세트를 내주고 2-3세트를 가져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4세트부터 흥국생명의 역습에 무너지며 단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 흐름은 5세트까지 이어졌고, 결국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챔프전 전적 열세에 놓였다.
자신들의 홈에서 우승을 내줄 수 없는 도로공사는 총력전을 치르고 5차전까지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내내 맹활약 중인 파튜가 지금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위기의 팀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챔프전 4차전, 과연 승리의 여신이 어느 팀을 향해 웃어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27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