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현대건설은 24일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5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시즌 후반기 인상적인 막판 스퍼트로 자존심을 지켜넬 수 있었던 데는 시즌 중반 합류한 외인 마야의 존재가 큰 보탬이 됐다고 할 수 있으나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의 부재 속에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도 팀을 지탱해 온 ‘거요미’ 양효진의 존재가 팀을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2007-2008시즌 프로 데뷔 후 12년 동안 팀을 지키고 있는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얼굴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에서뿐만 아니라 여자배구 통틀어 정상에 선 그는 현대건설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리고 이번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다.
시즌 초반 외인 선수 베키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양효진은 팀의 주포급으로 득점을 책임졌다. 원래 팀 득점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경기마다 20득점 가까이 올리며 현대건설이 부진한 와중에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마야가 합류하고 팀 전력이 안정화 된 후반기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황연주가 손가락 부상으로 완전히 이탈한 이후 양효진은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했다.
그 결과 양효진은 매 경기 평균 17.4득점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현대건설을 지탱했다. 센터 포지션인 양효진이 주 공격수만큼 득점력을 보이며 흐트러진 전력의 빈 공간을 메운 것이다.
이런 양효진의 공격 부담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여자부 공격 1위(공격성공률 48.17%), 득점 6위(489득점)에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국내 공격수와 외인 사이에서 양효진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수치다.
▲ 사진 : KOVO |
다른 센터들에 비해 양효진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그렇다고 센터의 주 역할인 블로킹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양효진의 블로킹 능력은 이미 그가 달성한 수많은 기록들로 증명되었다.
양효진은 현재 여자부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9개)를 달리고 있다. 이는 2009-2010시즌부터 무려 10시즌 동안 그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자리다.
또한 2012-2013시즌 여자부 최초 500 블로킹을 달성한 이후 매 시즌 새롭게 블로킹 기록을 경신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남녀부 최초로 1,100 블로킹이라는 대업을 이루며 리그를 대표하는 ‘철벽 블로커’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와 같은 양효진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최악의 위기를 지나 시즌 후반 ‘복병’으로 나설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후반기 8경기에서만 5승을 거두며 갈 길 바쁜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이 비록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명가 재건’에 실패했지만, 현대건설의 팬들은 양효진의 꾸준한 활약과 대기록 달성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현대건설의 배구를 즐길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 이유를 양효진이 몸소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