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이름이 불린 이재영은 올해로 프로 5년차를 맞이했다. 데뷔부터 꾸준히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다섯 시즌을 거치며 완벽한 흥국생명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팀을 홀로 이끌며 고군분투했던 이재영은 현재 ‘행복 배구’를 하는 중이다. 외인 선수 톰시아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합류 등으로 탄탄한 전력이 구축되었고, 이에 흥국생명이 여자부 1위를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의 ‘승승장구’에는 단연 이재영의 활약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여자부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챙기고 있다. 이는 이재영의 이번 시즌 기록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재영의 공격성공률은 지난 시즌 33.72%였으나 이번 시즌 38.78%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2월 14일 기준). 이는 현 여자부 공격 6위 기록이자 국내 선수 중 2위 기록이고, 이재영이 데뷔 시즌 기록한 40.84%의 공격성공률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득점에서도 3위(25경기 506득점)에 오르며 국내 선수 중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는 이재영이지만, 그의 가치는 수비 기록에서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 KOVO |
현재 이재영은 여자부 수비 7위(세트당 6.63개), 리시브 8위(리시브효율 43.58%)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순위에 레프트 선수들도 포진되어 있지만, 이들이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는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이재영의 기록이 더욱 대단하게 다가온다.
또한 지난 시즌 후반 체력적 부담으로 기록이 떨어졌던 것에 비해 5라운드를 마친 지금까지도 이재영은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에 대해 "(이재영이) 배구에 눈을 뜨며 힘보다 테크닉이 좋아지니 덜 지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재영 역시 박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마지막 한 라운드를 앞두고 체력적으로 부칠 수밖에 없지만 이재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 비결은 바로 “밥을 많이 먹는 것”이라고. 이재영은 하루에 네 끼 정도를 먹고, 잠도 잘 자면서 컨디션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최고의 시즌을 맞이한 이재영은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에게 엄격한 모습이다.
박 감독은 "자주 말하지만 이재영은 어떤 경기를 해도 만족하지 않는다. 실수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고, 그래서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배구에 눈을 뜨며 힘보다 테크닉이 좋아지니 덜 지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영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4득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2위 GS칼텍스를 따돌렸으나 자신의 경기력에 박한 평을 내놓았다.
이재영은 “(오늘 경기력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며 “급해서 리시브 범실도 있었다. 연습할 때도 항상 ‘완벽해야 해’ 하면서 연습해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매 경기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전천후 에이스’로 거듭난 이재영이지만 그의 욕심은 아직도 끝이 없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욕심 내는 부분은 역시 리시브.
이재영은 “수비는 보는 눈과 순발력이 빨라야 하지만, 리시브는 감이 중요하다”며 “레프트는 특히 공을 받는 것도, 공격도 잘 해야 한다. 리시브는 택배 수준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의 칭찬대로 비로소 배구에 눈을 뜬 이재영이 흥국생명에 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안겨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