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프로 데뷔 후 도로공사에서만 8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정원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만능 살림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의 첫 번째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그는 이번 시즌 역시 도로공사의 재도약에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두가 입 모아 말하는 문정원의 장점은 리베로에 준하는 탄탄한 수비, 그리고 서브다.
지난 시즌 시작 전 자유계약선수(FA)로 박정아가 이적한 후 문정원의 수비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박정아가 공격과 수비 양쪽에 신경 쓰면서 공격에서 제 힘을 못 쓰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문정원과 리베로 임명옥의 ‘2인 리시브’ 체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정원은 2인 리시브 체제에서 김 감독이 요구한 바를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리시브 1위(리시브효율 48.03%), 디그 7위(세트당 3.684개)라는 기록이 문정원의 공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문정원은 상대 코트를 흔들 수 있는 매서운 서브까지 가졌다. 배구 코트 가장 끄트머리부터 발을 구르며 뛰어오는 문정원의 서브 루틴은 배구 팬들이라면 다 아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날카롭고 강한 서브로 문정원은 지난 시즌 여자부 서브 1위(세트당 0.316개)에 올랐다. 문정원이 비단 수비에서만 활약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 사진 : KOVO |
이번 시즌에도 문정원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기록 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확연히 나아졌다.
현재 그는 여자부 서브 1위(0.336개), 수비 1위(세트당 10.21개), 리시브 3위(51.41%)와 디그 5위(4.553개)에 올랐다. 특히 도로공사가 급격히 약진한 5라운드에 그 기록이 눈부셨다.
5라운드에서 문정원은 57.65%의 리시브 효율, 세트당 5.737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여기에 공격성공률도 45.24%에 이르며 공수 양면에서 부족할 것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11표를 획득하며 5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문정원의 라운드 MVP 선정은 지난 2014-2015시즌 4라운드 이후 4시즌 만이며,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시즌 후반에 들어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되찾은 도로공사는 17승 9패, 승점 48점으로 1위 흥국생명(17승 8패, 승점 51점)에 바짝 따라 붙었다. 이대로라면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도로공사의 통합 2연패를 위한 첫 번째 열쇠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기에 지금과 같은 문정원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정원이 이 기세를 이어 도로공사에 역전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도로공사는 열흘의 긴 휴식을 가진 후 27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